해롤드 변 버지니아주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미주 한인의날 기념행사 참석차 애틀랜타를 방문해, 지난 9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미국 주류정치의 숨은 일꾼’으로 불리는 해롤드 변 부위원장은 이날 참석한 기자들에게 미주한인의 날 제정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주류사회에서 한인이 더 이상 손님이 아닌 주인이 되는 데 1세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변 부위원장은 “미주 이민 100주년이 지났고 소수 민족으로 유일하게 미주한인의 날이 제정된 것은 놀랄만한 업적이다. 그러나 앞으로 100년이 더 중요하다”라며 “지금은 미주한인의 날이 한인만의 것이지만 앞으로는 다민족이 살기 때문에 다민족, 주류사회로 넓혀 가야 한다”고 말해 미주한인들의 활동영역이 더 넓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또 “애틀랜타 한인이 10만 명이라고 들었다. 10만 명이 있으면 국회의원, 시의원이 나올 수 있는 잠재가능성이 있다. 보험을 든다는 생각으로 먼저 주류사회에 봉사하고 섬기는 모습을 한인이 보여줘야 가능하다”고 말하며 주류사회에 섬김과 봉사의 손길을 적극적으로 뻗칠 것을 권했다. 지난주 처럼 눈이 왔을 때에 나서서 제설작업을 해주는 식의 방법으로 주류사회를 섬길 것을 강조한 변 부위원장은 “누구나 보험을 든다. 아직 나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미래의 일을 대비해 돈을 갖다가 넣는다. 보험을 드는 것과 똑같이 1세들이 주류사회 섬기는 일에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면 2세들의 역량이 커지고 한인사회가 힘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 현장.

그는 “기독교적 희생정신이 없이는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다. 자기자신을 아무도 모르게 2세들을 돕는 데 사용하는 1세들이 많아져야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10년 안에는 애틀랜타 시장이 한국사람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변 부위원장은 “1세들은 자녀가 꼬리가 아닌 우두머리가 되길 바라기 때문에 변호사나 의사 같은 직업만을 고수한다. 그러나 머리가 되려면 말단부터 경험해 봐야 한다. 월남 커뮤니티는 카운티 마다 말단 직원들로 많이 가있다. 미국의 주류로 낮은 위치라도 들어가 있어야 힘이 생긴다. 말단부터 들어가 인정받으면 거기에서 쌓인 인맥으로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한인들이 알아야 한다”며 한인사회가 자녀들의 진로에 있어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목표가 2세가 주류 정치에 진출하는 다리역할이 되는 것이라는 변 부위원장은 “2세들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데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간다. 돈이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부모님들의 강요에 의해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원봉사로 시작해서 경험이 쌓이고 네트웍이 생기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는 데 아직 알지 못한다. 개인적으로는 2세 주류정치를 돕는 것이지만 1~2년 후에 수퍼바이저나 주 상원의원으로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