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토) 제 5회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 및 2010년 신년하례식이 오후 6시부터 한인회관 문화공간에서 열렸다. 1부 하례식, 2부 한인의 날 기념식, 3부 축하공연으로 이어진 이날 행사에는 맹 추위에도 불구하고 동남부 지역 한인회와 민주평통, 미주한인재단 애틀랜타 지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조지아 주지사 후보이자 자랑스런 미국인상을 수상한 데이빗 포이트레스(David Poythress)가 참석해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한인의 날 기념식 연설을 전한 버지니아주 선거위원회 헤롤드 변 부회장은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발전이 놀랍고,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터닝 포인트가 되는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변 부회장은 “1세는 오렌지라면 2세는 애플과 같다. 지난 100년 이민사를 돌아보면 1세들의 노고와 헌신적인 수고로 지금의 기초를 닦아왔다. 이제 미래 100년을 바라봐야 한다. 1세들은 자녀들이 무조건 의사나 변호사가 되길 바라고, 하버드, 예일, 프린스톤 등 아이비리그에 넣으면 다 됐다고 한다. 그 다음은 무엇인가? 미국의 프로세스를 알아야 진짜 미국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킨 후 한인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중국인은 정치 후원금을 모아도 한 구좌로 모아서 큰 금액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입김이 세다. 한국인은 개인적으로 1만불, 10만불 주지만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1세는 자녀들이 좋은 대학 나와서 안정된 직장에서 돈 벌기 원한다. 누가 6개월씩 무료로 봉사해야 하는 정치 캠페인에 자녀를 넣으려고 할까? 내가 아는 한 분은 아이비리그 나온 자식을 정치 캠프에 넣어 봉사하게 시켰다. 이 사람이 일을 잘해서 눈에 띄니 점점 더 좋은 자리에 올라갔고 지금은 의사, 변호사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고 일한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롤드 변 부회장은 한국인의 정치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단기적인 방법으로는 한인사회에 우호적인 정치인을 지지해 당선시키는 것, 장기적인 방법으로는 직접 정치에 뛰어 드는 것이라고 정리하며, “애틀랜타는 다른 곳과 달리 희망이 있다. 정치는 보험과 같은 것이니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보라”고 마무리했다.

이어진 ‘자랑스러운 한인의 상’은 이원재 전 청소년센터 회장, 이건주 소망병원 원장, 윤열자 시인, 데이빗 포이트레스 주지사 후보, 앤드류 리 국제아동복지재단 아메리카총괄 담당관이 수여했다.

한편, 은종국 한인회장은 축사에서 “지난 이민의 선조들 100년은 오늘을 위해 준비되었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다음 100년을 준비하는 역사적 소명의식이 필요한 때이며 오늘 기념식의 본질적 의미라고 생각한다. 차세대들에게 자랑스런 코리안 어메리칸으로서 유산과 정체성을 남기는 미주 한인의 날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해진 총영사는 신년사에서 “1월 13일을 미주한인의 날로 지정하여 기념하는 것은 미주 한인들의 미국에 대한 헤아릴 수 없는 값진 기여를 모든 미국인이 평가한 결과다. 1903년 102명의 한인들이 하와이에 도착한 이래 한인들을 강한 가족유대와 공동체 지원, 근면과 끈기를 통해 미국에 뿌리 내리고 번성하여 왔으며 경제, 사회, 종교, 학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이날 행사를 통해 한인들이 더욱 화합하고 단합하여 미 주류사회에 당당하게 진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