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을 성지순례, 직접 가는 것만큼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보는 건 어떨까?

1월 말까지 베다니감리교회(담임 남궁전 목사) 교육관에서 전시될 성지순례 사진전에는 지난해 4월 29일부터 5월 9일까지 있었던 김종필 목사(임마누엘가스펠센터 바이탈리티프로젝트 소장, 엘리야학교 대표) 인도 “유대광야 중보기도 성회” 및 성지의 장면들을 담은 사진이 전시돼 화제다.

이번 성회에는 사진작가이자 선교사인 데이빗 박(David Park, Seed 선교회 T국 선교사)목사가 정식 사진작가로 동행해 촬영했다. HDR(High Dynamic Range, 노출을 다르게 한 사진들을 병합해 만든 사진) 기술로 제작해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생동감을 표현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사진 전에는 ‘십자가의 길(비아 돌로로사), 요단강, 삭개오와 뽕나무, 여리고 성곽, 마가의 다락방, 시크 페트라, 시내산, 베들레헴 동굴, 엘리사의 샘물’ 등 총 80여 점이 전시돼 있으며, 김종필 목사가 직접 작성했거나 혹은 리서치한 성지에 관한 상세한 설명도 함께 읽을 수 있다.

사진작가 데이빗 박 목사는 “8일 동안 중보기도하며 밟은 성지에서 경험한 것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사진전을 열었다”고 동기를 설명하며 “무엇보다 구경하러 간 것이 아니라 중보기도를 위해 갔기 때문에, 보는 분들에게 영적 임팩트 또한 끼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박 목사는 기억에 남는 사진으로 여리고성을 돌면서 찍은 사진, 달밤에 요단 사막지대에서 찍은 사진, 마가의 다락방에서 통성기도를 한 후에 찍은 기념사진을 꼽았다.

※혹여 이 사진들을 보며 은혜 가운데 박 선교사님의 T국 선교를 돕기를 원하시는 분은 1년에 $200을 작정하셔서 매달 $20씩을 아틀란타 베다니교회로 보내주시거나 한번에 보내주시면 원하시는 사진 3장을 작가의 Sign과 함께 선물로 드립니다. 박 목사님은 SEED 선교회 소속된 선교사로서 T국에서 수년 동안 사역하고 계십니다. 선교비는 지정헌금으로 “아틀란타 베다니교회”로 보내주시면 한꺼번에 모아서 선교사님께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아틀란타베다니교회-

이하 전시된 사진과 사진 설명
▲여리고 성곽.

여리고 성곽

여호수아 6장 20 이에 백성은 외치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매 백성이 나팔 소리를 듣는 동시에 크게 소리질러 외치니 성벽이 무너져 내린지라 백성이 각기 앞으로 나아가 성에 들어가서 그 성을 취하고 21성 중에 있는 것을 다 멸하되 남녀 노유와 우양과 나귀를 칼날로 멸하니라

출애굽과 광야의 모든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입성의 첫 관물의 천혜의 요새 여리고 성이었다. 여리고 성은 옛 이름으로 "텔아스 술탄(Tel As-Sultan)"이라고 불린 곳으로 가나안 정복 시난공불락의 요새로 버티어 선 바로 그 곳이다. 이때가 BC 13세기 즉 3300년 전의 일이다.

청동기, 철기 시대와 가나안 시대 그리고 예수님 당시까지의 지구상 가장 오래된 도시 가운데 하나인 오래된 역사를 고고학적으로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BC7000년에 세워진 이 도시는 성벽을 쌓아 방어진을 구축한 성곽 도시이다. 여호수아 당시에는 내벽과 외벽으로 방어벽을 구성했다고 하니 가히 놀라운 축조기술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당시의 발달된 문명과 기술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의 여리고 시내에서 1.5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성곽은 22m 높이에 위치해 있다. 이 곳 성벽의 길이는 350ㅡ, 폭은 150m에 달하는 규모가 있는 성곽이다. 토막 낸 단층처럼 보이는 성곽의 자리에는 고대로부터 중세까지 매우 발달된 축조 기술의 모든 것을 보여 주려는 듯 그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우선 오래된 곳은 듬성 듬성 돌로, 그리고 그 이후에는 벽돌을 이용한 축조기술이, 그리고 그 위에 토사가 쌓인 모습까지 다양한 축조 기술의 단면들이 오랜 세월의 흐름을 한눈에 보게 해 준다. 언덕에서부터 발굴된 곳까지 13m에 이르는 층층의 모습은 당시의 여리고가 얼마나 견고한 성이었나 하는 점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삭개오와 뽕나무.

삭개오와 뽕나무

누가복음 19장 1 예수께서 여리고로 들어 지나가시더라 2 삭개오라 이름하는 자가 있으니 세리장이요 또한 부자라 3 저가 예수께서 어떠한 사람인가 하여 보고자 하되 키가 작고 사람이 많아 할 수 없어 4 앞으로 달려가 보기 위하여 뽕나무에 올라가니 이는 예수께서 그리로 지나가시게 됨이러라 5 예수께서 그 곳에 이르사 우러러 보시고 이르시되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난 이야기는 우리 기독교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이야기 중 하나인데, 그와 더불어 삭개오가 올라간 뽕나무(히브리어 '쉬크마', 영어 Sycamore tree)도 여리고를 지나는 순례객들이라면 누구나 보고 싶어하는 나무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삭개오가 올라갔던 나무는 우리들이 알고 있는 뽕나무는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헬라어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뽕나무라는 단어는 신약성서에서 누가복음에만 두 번(눅 17:6, 19:4) 나온다. 17장의 나무 이름은 '쉬크미노스', 19장의 삭개오와 관계된 나무는 '쉬코모레아'인데 개역성서는 이 두 나무를 모두 뽕나무로 번역했으나 이러한 헬라어의 차이점을 아는 공동번역성서는 17장의 '쉬카미노스'를 '뽕나무'로, 19장의 '쉬코모레아'를 '돌 무화과 나무'로 번역했다. 거의 모든 외국어 번역 성서들도 이 둘을 구분하고 있다.(영어 성서의 예를 들면 17장의 '쉬카미노스'를 'Mulberry tree'으로, 19장의 '쉬코모레아'를 'sycamore'로 번역했다.)

그러나 개역성서 만이 이 두 나무 모두를 뽕나무로 번역하고 있는데, 이를 단순히 헬라어의 차이를 모르고 오류를 범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두 나무를 똑같이 뽕나무로 번역한 이유를 짐작할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이 두 나무의 헬라어 이름이 다르며, 삭개오가 올라간 쉬코모레아가 뽕나무가 아닌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다른 성서들의 번역을 따라 이 둘을 구분하는 것도 좋을 법하다. 공동번역성서는 삭개오가 올라간 나무를 돌무화과나무라고 번역했거니와, 무화과 나무는 헬라어로 '쉬케'로서 '쉬케모레아'는 이와 그 이름만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같은 무화과 속에 속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성서식물에 관한 영서를 한국어로 번역한 책에서는 이를 개 무화과나무라고 이름 붙였다.

여호수아 시대의 여리고가 아니고 신약시대의 여리고라 하면 예수님께서 뽕나무 위에서 만난 삭개오의 이야기를 연상할 것이다. 한국의 뽕나무는 나지막한 키에 약간 포도 넝쿨과 같은 느낌의 작은 나무의 연상을 주지만 여리고 시내에 있는 뽕나무는 제법 규모가 있는 덩치 큰 활엽수를 연상케 한다. Sycamore Tree로 나와있는 이 나무는 정확한 번역으로는 돌 무화과나무이다. 상당히 오래된 나무임에는 틀림이 없음을 매우 큰 밑동과 잎이 무성하게 큰 가지를 보아 알 수 있다.

성경에 보면 삭개오는 여리고 성에서 뽕나무 위에서 주님을 만나게 된다. 삭개오(Zacchaeus)는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그의 삶의 전력에 어울리지 않는 "순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세리장인 그가 로마제국에 빌붙어 동족의 피를 빨아 먹는 사악한 일을 했으리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이름은 반대의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만난 후 개과천선하여 자신의 재산의 절반을 나누어 가난한 사람에게 주고, 부정한 방법으로 탈취하거나 축재한 것이 있다면 4배나 갚겠다고 했다.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비아 돌로로사.

비아 돌로로사

예루살렘을 순례하는 사람들은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걸었던 비아돌로로사에서 눈물을 흘린다. 라틴어로 '비탄의 길' '슬픔의 길'이란 뜻의 비아돌로로사는 로마총독 빌라도의 집무실에서 골고다언덕까지 연결된 1.5km정도의 길이다.

기독교는 십자가의 종교다. 따라서 비아돌로로사는 기독인들에게는 구원의 길이자 기독신앙의 완성을 의미한다. 비아돌로로사는 채찍교회가 있는 곳에서 시작되어 무덤교회에서 끝난다.

채찍교회는 빌라도의 집무실이 있던 곳에 세워졌다. 예수는 이 곳에서 채찍을 맞고 십자가를 진 뒤 골고다로 걸어갔다. 비아돌로로사는 모두 14개의 스테이션으로 구분된다. 빌라도 법정, 선고교회, 채찍교회, 첫번째 넘어진 곳, 마리아를 만난 곳, 구레네 시몬이 십자가를 지고 간 곳, 베로니카를 만난 곳, 두번째 넘어진 곳, 십자가에 못박히기 위해 옷을 벗긴 곳, 형틀에 못박힌 곳, 운명한 곳, 돌로로사는 너비가 2m밖에 되지 않는다. 이 지역은 아랍지역으로 좁은 길을 따라 아랍상인들의 가게가 줄지어 있다. (출처:엔싸이버 백과사전)

▲멘사 크리스티.

MENSA CHRISTI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또 두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양을 치라 하시고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요한복음 21:15:17)"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 후에 베드로에게 나타나셔서 나눈 대화는 여러 찬송가의 가사로 쓰일 만큼 깊은 감동을 준다. 지금의 이 베드로 수위권 교회가 세워진 곳이 성경말씀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불을 지피며 물고기를 잡으러 나갔던 베드로를 기다리던 곳이라고 한다.

교회는 1933년에 세워졌는데 건물이 검은색 현무암으로 건축되어서 다른 교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교회 안에는 베드로와 예수님이 같이 고기를 구워 드시면서 대화를 나누었던 바위가 보존되어 있는데 이 바위를 멘사 크리스티(Mensa Christi, Table of Christ)라고 부른다고 한다.

교회 자체는 크게 볼 것은 없지만, 갈릴리 호수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다른 유적들 보다 조금 더 여유로운 분위기를 누릴 수 있으며, 갈릴리 호수를 배경으로 서 있는 베드로와 예수 그리스도의 동상(내 양을 먹이라)을 사진에 담으면 무척 좋을 것이다.(출처: 네이트 백과사전)

▲와디럼 심야기도.

와디럼 광야 심야기도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320km 지점에 위치한 와디럼(Wadi Rum) 사막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막이라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기이하고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사막 곳곳에는 오랜 세월 비바람을 이겨내며 한껏 멋스러움으로 단장한 붉은 사암들이 우뚝 솟아있고, 광야의 모래는 마치 부드러운 솜털로 착각할 만큼 곱디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만일 모래 대신 물로 채워졌다면 남도의 작은 섬들을 연상케 할 정도로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간직한 채, 웅장함과 섬세함의 균형의 품고 도도한 모습으로 서 있다.

사막에 대한 나의 선입견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정도로 와디럼은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고 있었고, 특히 석양 노을에 비친 사암들이 온통 핏빛으로 변하면서 또 다른 생명력을 분출하고 있었다.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모래와 별의 조합은 나의 상상을 뛰어넘는 장관을 연출해냈고, 간간히 떨어지는 별똥의 섬광은 모래사막의 또 다른 볼거리였다. 곳곳에서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기암괴석(사암)에 절로 탄성이 터져나왔고, 바람에 날리는 모래까지도 온 몸으로 느끼고 싶을 정도로 와디럼은 따뜻한 사막이었다.

어찌 사람의 영감과 솜씨로 이런 작품을 구상할 수 있으며, 빚어낼 수 있겠는가? 이는 분명 하나님의 쉼터를 인간들에게 잠시 빌려주신 것이리라. 때마침 사막을 관통하는 화물 열차가 우렁찬 기적소리와 함께 뿌연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우리 앞을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광활한 대지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기차를 바라보며 인간의 솜씨와 하나님의 능력은 분명 큰 차이를 드러낼 수 밖에 없음을 새삼 깨달았다. 와디럼의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할 수 없어 절절매는 나의 왜소함과 상상 이상의 것을 표현하시는 하나님의 솜씨를 어찌 비교할 수 있으랴? 와디럼은 비록 사막이지만 성지순례의 청량제요, 오아시스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