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교수를 역임하고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을 역임한 정소영 박사는 지난 6일(수) 애틀랜타섬기는교회(담임 안선홍 목사)에서 열린 부모교육세미나에서 자녀교육에 앞서 ‘어떤 부모가 되야 하는가?’ 라는 부모의 자질을 역설했다.

강의 서론에서 정소영 박사는 “어린이 교육의 기본 단위는 가정으로, 구약성서에서는 가정을 유대사회의 기본적 교육단위로, 그리고 부모를 어린이를 위한 최초의 교사로 봤다. 자녀를 가르쳐야 하는 일은 하나님의 명령이요 부모의 의무, 책임이라 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상담자로서의 부모’를 주제로 미(美) 상담계의 대부라 불리는 칼 로저스(Carl Rogers)가 말하는 상담자의 자질을 중심으로 바람직한 부모가 갖춰야 할 특성을 세 가지로 설명했다.

▷무조건적인 긍정적 존경심 혹은 존중(Unconditional Positive Regard)
정소영 박사는 외면적인 것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한국문화의 단면을 지적하고, 어떤 경우에도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뿐 아니라 긍정적 자세로 존중을 나타내라고 권했다.

특별히 그녀는 “무조건 아이비리그에 진학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좋은 대학에 대한 집념을 버리고, 자녀가 재능을 보이는 부분을 개발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부모가 자녀를 존중해주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감을 잃고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고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참됨, 정직함 그리고 진실됨(Congruence/Genuineness)
자녀의 롤모델이 될 수 밖에 없는 부모의 안과 밖이 같아야 자녀 또한 참되고 정직하고 진실한 성품을 갖출 수 있다고 정소영 박사는 밝혔다. 부모가 같은 상황에서 자녀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너그럽게 용서해주기도 하는 등 태도가 일정하지 않거나, 다른 이에 대해 험담하고 그 앞에서는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은 아이에게 혼란을 준다고 덧붙였다.

▷공감적 이해(Empathic Understanding)
마지막으로 정 박사는 “자녀의 아픔과 상처가 있다면 부모로서 공감하고 그 감정을 같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그 감정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가령 자녀가 화를 낸다면 그 감정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되, 그 감정에 같이 빠져버리면 안된다. 무엇보다 어떤 경우에도 아이를 화풀이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 문제아는 없다, 다만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다. 자녀의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