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 (F)는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앞으로 남편이 될 형제와 교제하면서, 어떤 때는 의견이 잘 맞지 않아서, 다툴 때도 있지요. 그 형제는 한국에서 자라났고, 저는 미국에서 자라난 것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다른 점이 있어서, 어떤 일을 생각하며 보는 관점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의견의 차이가 나고 그것 때문에 서로의 감정이 좋지 않을 때 그것을 어떻게 좁혀 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더우기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싶어서요. 서로 다른 문화도 형제와 저의 성격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텐데요. 이런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막상 결혼을 앞두고 있자니, 정말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점점 들어요. 목사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A: 세상의 수 많은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을 만나서 교제하고 사랑이 움터서 결혼하게 된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지요. 어떻게 다른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한 평생을 함께 살자고 약속하고 한 사람에게 헌신하게 되는지… 그 과정을 일일이 다 설명할 수 없어도, 그런 감사한 일이 F 자매님과 형제님 사이에 일어나서 결혼을 앞두고 있다니 정말 축하드리고 두 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 그리고 축복이 넘치시기를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우선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부터 말씀 드립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인생을 더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자는 남자보다 냄새에 더 민감하고, 몸의 온 부분을 접촉하는데 더 민감합니다. 남자는 여자보다 아주 뜨거운 것에 덜 민감하고, 아주 차가운 것에 더 민감합니다. 여자는 남자보다 85 데시벨(dB, 음향의 측정 단위)이상의 더 높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각을 갖고 있어서, 어떤 소리는 여자에게 남자보다 두 배 더 크게 들립니다. 유아조차도 남자는 사람보다 사물 (objects)에 더 많은 관심을 갖습니다. 여자는 언어 능력이 뛰어나고, 솜씨가 남자보다 더 능숙합니다. 남자는 공간 지각력이 뛰어나고 기계를 다루는 일에 능숙합니다. 여자는 빠른 속도로 정보를 처리합니다. 남자 아이들은 신기한 사물에 쉽게 시선이 팔리고, 탐구심과 호기심이 강합니다. 여자는 사람에 더 많은 관심이 있는 반면에, 남자는 담대성(daring)을 보여주며, 여자는 다른 사람을 더 잘 공감(empathetic)합니다. (Cecil G. Osborne, D.D. The Art of Getting Along with People, pp. 52-53).

F 자매님, 하지만, 이런 것들은 일반적인 것이며,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이런 차이가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문화에 대한 질문을 하셨는데요. 이것 역시 짧은 지면에 언급하기에는 방대한 내용이지요. 문화는 곧 성장한 환경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지요. 한국의 유교적 문화는 수직적 사고와 행동을 요구하는 반면에, 미국의 기독교 문화는 수평적 사고와 행동을 요구한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두 분이 앞으로 미국에서 사신다면, 남편은 점점 더 미국 문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아내되는 F 님은 그래도 의식의 저변에 여전히 남아있는 남편의 한국적 사고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 겁니다. 남편을 내 식대로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성급히 고치려고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오히려 남편으로부터 내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마음을 갖는다면, 남편과의 대화에 있어서 훨씬 자유롭고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F 님 자신을 주장하려는 자세가 아니라, 형제(남편)의 좋은 점이 더 계발되며, 부족하고 모자란 점은 보충될 수 있도록 도와 주려는 태도가 중요하지요. 물론 이것은 형제 역시 자매에게 사랑으로 대해야 하는 태도입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인정받기를 원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받기를 원한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시면서, 서로 이해하고 노력하는 귀하고 아름다운 가정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