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탄생부터 죽음, 부활과 승천까지 전 생애를 그려낸 뮤지컬 ‘히즈 라이프(His Life)’가 4일 오후 7시 안디옥교회(담임 허연행 목사)에서 개막됐다. 애틀랜타 초연인 만큼 지역사회 지도자들을 초청해 시연된 이날 공연에는 4백여 청중들이 참석해 기립박수로 멋진 공연에 응답했다.

뮤지컬이 끝난 후 청중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받은 은혜와 감동을 쏟아내며 배우들과 악수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공연의 여운을 마음껏 음미했다.

#멋진 노래실력, 음향, 연기력 ‘3박자’ 갖춘 공연

이번 뮤지컬은 음향과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뤄냈다는 평이 많았다.

이대홍 목사(충신교회)는 “퍼포먼스하는 분의 리얼한 연기가 예수님의 생애를 잘 전달해 가슴 깊숙이 감동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봤으면 좋겠다. 굉장히 흥미로웠다”며 소감을 전했다.

조이스 로버슨(Pilgrim Missions International Church)씨도 “배우들의 연기와 멋진 노래실력이 합쳐져 웅장한 조화를 이뤄냈다”고 극찬하면서 “그 중에서도 예수님께서 3일 만에 무덤에서 나오시면서 부활하는 장면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예수의 생애 새롭게 바라보게 돼

뮤지컬을 통해 예수의 생애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됐다고 밝힌 이들도 있었다.

김을환 안수집사(주안침례교회)는 “예수님이 기도하시는 순간에도 사단이 예수님을 지켜보는 것을 (뮤지컬을 통해)보면서, 삶 가운데 사단이 존재하니 늘 깨어있어야겠다는 생각에 경각심을 가졌다”며 “사단의 현존하는 모습을 뮤지컬을 통해 조명했다는 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성도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시는 장면에서 진짜 예수님의 모습이 겹쳐지다가 예수님의 모습으로 바뀌는 것을 보는 체험을 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예수님의 고난과 우리를 위한 사랑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불신자, 은혜 받은 간증 전해

한편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고 밝힌 리즈 모세스(Liz Moses) 씨도 “예수님이 십자가를 들고 처형의 자리까지 가시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고통과 십자가 고난의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찡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장면(위), 부활 장면(아래).
히즈라이프 뮤지컬은 1부 예수의 탄생과 세례, 광야에서의 시험, 제자들과의 만남, 죽은 나사로를 살리는 기적 등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 펼쳐졌으며 2부는 최후의 만찬, 빌라도의 재판, 십자가 상의 예수, 부활과 승천 등 공생애 마지막 부분을 다뤘다.

예수 역할을 맡은 랜디 브룩스(Randy Brooks)씨는 첫 공연이 끝난 후 “이 뮤지컬을 통해 지역사회 주민들이 예수님을 조금 더 다른 시각, 더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으면 한다. 믿는 이들은 뮤지컬을 통해 예수님을 더 사랑하게 되고, 믿지 않는 이들은 예수님에 대해 알고 싶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안디옥교회 교인들도 다수 참여해 탁월한 연기실력을 보여준 이번 공연에는 담임목사인 허연행 목사도 십자가 길의 구레네 시몬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특별히 무대 의상이 아닌 양복을 입고 등장해 십자가를 지는 연기를 펼친 허 목사는 “1세기 예수님의 십자가와 21세기 현재를 연결하는 장면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제 자신의 위치와 사명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였다”고 밝혔다. 또 십자가를 진 의미에 대해 설명하면서 "첫째는 회중을 대표해서 지는 십자가, 둘째는 교인들을 대표해서 이 뮤지컬을 안디옥교회에 불러오며 수고한 사역의 십자가를 대신 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지역교회 목회자인 조기원 목사(화평장로교회)는 “안디옥교회가 큰 수고를 통해 성서적 뮤지컬 문화의 길을 열어줘서 감사하고, 이것을 계기로 기독교문화가 애틀랜타 지역사회에도 생동적으로 살아 움직였으면 좋겠다”고 격려의 말을 남겼다.

2시간 동안 진행되는 뮤지컬 ‘His Life’는 10일까지 월, 화, 목요일 오후 7시, 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2시, 오후 8시, 주일은 오후 4시(미 확정), 오후 7시에 각각 공연된다. 특히 주말에는 뉴욕프라미스교회(담임 김남수 목사) 어린이 바디워십 팀이 참석해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다. 어른은 20불, 고등학생과 65세 이상은 10불이며, 중학생 이하는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