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JC에서 예사나 권 순 봉사자가 치킨을 나눠주고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위)
봉사자들이 한복을 입고 한국음식을 나눠주고 있는 모습(아래)

지난 40년간 크리스마스에 헐벗고 굶주린 이웃을 섬겨온 ‘호세아 피드 더헝그리(Hosea Feed the Hungry)’에서 처음으로 한인단체 예수사랑나눔선교회(대표 이영배 목사, 이하 예사나)가 함께 해 화제다.

포근한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따뜻한 시간을 나누는 성탄절, 오갈 데 없는 노숙자들과 가난한 이들을 섬겨온 호세아재단에서 올해 예사나와 성탄 섬김을 함께 하게 된 것. 이는 어려운 이웃을 섬기고 싶은 마음을 누구나 동일하지만, 그 대상이 일부에 국한되는 것을 아쉬워하던 예사나의 노력이 호세아재단과 연결돼 이뤄낸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8,000인분의 식사 가운데 3,000인분의 식사를 100여명의 한인 봉사자들과 함께 준비한 예사나는 이날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봉사자들이 ‘Yesana’가 적힌 빨간색 두건을 두르고 나와 김밥, 김치, 불고기, 치킨, 밥, 계란말이, 샐러드 등을 배식했다.

AJC 등에서는 호세아 재단의 행사 사진 중 대부분을 예사나 봉사자들이 배식하고 섬기는 모습을 담아내는 등, 주류사회에서도 한인들의 열정적인 봉사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비록 김밥은 스시라고 표현했지만 김치는 ‘Kimchi’ (Korean pickled dish made of vegetables with spicy seasonings)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날 예사나 대표 이영배 목사는 식전 행사 인사말에서 “한국 전쟁 당시 (미국에서) 배고픈 우리 한국을 도와준 것으로 안다. 그 기억으로 오늘 예수 나심을 축하하는 성탄절에 이렇게 작은 보답으로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색깔도 하나이고 음식도 하나다.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전해 큰 감동을 주었다.

한편, 애틀랜타 노인회에서는 사물놀이 공연을 준비해 식사 도중 흥겨운 놀이판을 벌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호세아 피드 더 헝그리’ 재단은 약 40년전 유명한 시민운동가였던 호세아 윌리엄 목사가 설립한 단체로 지금은 딸인 엘리자베스 오밀라미(Elizabeth Omilami, 58)가 대표로 있다. 현재, 호세아 재단에서는 미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추수감사절과 성탄절과 마틴 루터 킹 데이, 부활절에 노숙자들과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누고 있다. 특히 성탄절에는 약 10,000명을 애틀랜타 다운타운 터너필드로 초청해 이미용 서비스, 샤워부스마련, 새 옷 제공, 건강검진 등 다채로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약 150 가정에 음식 박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렌트 보조를 하는 등 가난한 이들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