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설립된 애틀랜타에도 설립된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ZeroTB, 대표 권이혁 총재) 이사장 이승만 목사가 애틀랜타 지부(대표 박일청)를 방문해 앞으로 사역 방향과 계획을 나눴다.

지난 23일(수) 도라빌 소재 한 식당에서 만난 이승만 목사와 박일청 회장 부부, 양영선 부회장 부부 그리고 애틀랜타 지부 이사장 신용철 목사 부부는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의 활동과 사역을 나누고, 애틀랜타 지부가 미국 내 한인들에게 이 운동을 알릴 수 있는 방향을 논의했다.

간단하게 사업보고 한 박일청 회장은 “지난 8월 15일 창립된 이후 현재까지 20여명의 이사진이 구성됐으며, 개별적으로 후원을 약속 받고, 저금통을 만들어 개인과 비즈니스에 배포하고 있지만 활동은 미비한 상황이다. 1월에 개인 사무실을 옮기면서 그곳에 ZeroTB 사무실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며, 회장을 맡고 있는 CBMC와 동역해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말이라 다양한 곳에서 모금활동을 하고 있어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모금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내년 봄쯤 홍보대사인 최수종, 하희라 부부를 초청해 ZeroTB를 크게 알리고, 북한 결핵 어린이들을 위한 운동을 일으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승만 목사는 “창립된 지 수개월 만에 20여명의 이사진을 확보하고 자리잡아 가고 있는 모습이 고무적이다. 애틀랜타를 중심으로 세계결핵제로운동을 세계화하는데 힘써 달라”고 주문하는 한편 한국의 상황을 나눴다.

이 목사는 “지난 10월 이사장으로 처음 북한을 방문했고 보건성 관계자를 만나 관심을 표명하는 수준의 대화를 나눴다. 지금까지는 결핵약을 보내 보건성에서 사용하도록 했는데, 북한 결핵퇴치 사업을 꾸준히 해온 유진벨재단과 크리스찬프렌즈포노스코리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강원도, 함경도 중심의 북동지역에 결핵약을 보급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신용철 목사는 “세계결핵제로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5년 가량됐는데, 지금까지는 본부장이신 김상환 목사님을 중심으로 홍보와 시스템을 잡는데 힘써온 것 같다. 애틀랜타 지역에서는 성도들의 손길을 통해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운동’을 만들고자, 교회협의회에 요청해 ‘ZeroTB Sunday’(한 주일을 정해 세계결핵제로운동을 소개하고 그날 헌금을 보내는 주일)를 시작하고, 내년 사순절 기간 저금통을 나눠줘 참여하도록 독려해보는 것은 어떤가”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양영선 부회장은 “박일청 회장이 열정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본국에서 행정 비용이나 자료에 대한 서포트가 없어 힘든 점도 많다. 이 면에 신경 써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만남은 개인적인 일로 애틀랜타를 찾은 이승만 목사와 식사자리에서 이뤄졌으며,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본부와 더 긴밀히 협조할 것을 약속하며 헤어졌다.

다음은 이승만 목사와 짧은 인터뷰.

-어떻게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에 함께 하게 됐나?
“북한이 고향이고 아버지께서는 평양에서 목회 하시다 순교하신 분이다. 미국장로교(PCUSA) 총회 세계선교부 직원으로 일했는데, 그 중 아시아지역 선교 총무를 맡았을 때 북한관련 사역을 시작해 평양에 교회를 세우는 일 등을 하면서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은퇴한 이후 김상환 목사의 권유로 북한을 돕는 일을 계속하게 된 것이다.”

-결핵제로운동을 본국에서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펼쳐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현재까지 결핵제로운동은 주로 본국에서 모금해서 약을 보내는 정도였다. 하지만 전 세계 200만 결핵환자가 있기 때문에 이 운동을 좁게는 아시아 빈국,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으로 확대하고 넓게는 아프리카까지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데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계획은?
“결핵은 영양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질병이다. 영양상태가 개선되면 결핵발병율도 떨어 지는데 우선은 북한에서도 결핵약이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영양까지 생각하면서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다. 간혹 북한에 약이나 물품을 제공해도 군대로 가기 때문에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결핵약은 환자가 아니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결핵환자에게 갈 것이다. 미주 한인들도 30불이면 6개 월치 약을 보내 한 생명이 살 수 있는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