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사랑합니다! 임마누엘교회 봉사자들이 라티노 근로자들을 향해 하트를 그려 마음을 전했다.

‘펠리스 나비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19일(토) 오전 9시경, 올해도 어김없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보따리를 들고 뷰포드하이웨이 선상 플리마켓에 나타났다.

올해로 3년을 맞이한 임마누엘감리교회(담임 신용철 목사) 라티노일용직근로자 섬김 사역이 아름답게 번지고 있다. 불경기의 여파로 어느 해 겨울보다 추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한번도 빠지지 않고 매주 찾아오는 한인 교회 성도들의 사랑은 육체의 양식일 뿐 아니라 영혼의 양식이기도 하다.

새벽부터 분주하게 만들었을 따뜻한 아침 도시락을 하나씩 나눠주며, 커피를 따라주는 청년들의 손길에, 300개의 컵 케잌을 직접 만들어 온 어느 집사님의 사랑이 더해졌고, 산타옷을 입고 나타나 한껏 분위기를 띄운 백인 할아버지 성도까지… 30여분간 이어진 배식은 추운 날씨를 무색하게 할 만큼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신용철 목사는 “섬김 사역이 3년에 접어들면서 라티노 커뮤니티에서 직, 간접적으로 감사를 전해오고 있다. 이것이 코리안 커뮤니티와 라티노 커뮤니티 사이에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어가는데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선교 코디네이터인 최신애 권사는 “적을 때는 일주일에 250명, 많을 때는 300명까지 섬기고 있다. 임마누엘 성도들의 물질-봉사-기도 3박자가 어우러져, 일년에 1만 4천명 가량 섬기는데 힘듦보다는 기쁨과 감사가 더 크다. 불체자가 대부분인 라티노 일용근로자들은 제도적으로는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을 도울 때 하나님도 기뻐하시리라 믿는다. 어떤 분들은 여기서 밥을 먹고 테네시까지 가서 우리 이야기를 해서, 우리가 그 소문을 다시 접하기도 했다. 커뮤니티 내에서도 서로 연락하고 사진도 찍는 등 훈훈한 사랑이 전달되는 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전달된 선물 가방에는 치약과 칫솔, 비누, 양말, 목도리 등 생필품이 담겼으며, 라티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간혹 다른 민족도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