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행 목사(안디옥교회)가 뮤지컬 His Lif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예수의 탄생에서 죽음, 부활과 승천까지의 전 생애를 숨가쁘게 펼쳐나갈 감동의 뮤지컬 ‘His Life’가 1월 4일부터 10일까지 안디옥교회(담임 허연행 목사)에서 공연된다.

뉴욕타임즈가 ‘지금까지의 종교극의 한계를 초월한 감동적이고 세계적인 수준’이라 극찬한 바 있는 ‘His Life’는 역대 예수관련 작품 중 가장 사실적이며 예술적인 작품으로 손꼽히며, 전회 매진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으로 뮤지컬로 새로운 선교의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His Life (애틀랜타) 초연을 준비하고 있는 안디옥교회 허연행 목사는 “변하지 않는 복음을, 변하는 세상에 전달하기 위해 문화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가족들이 모처럼 수준 높은 작품을 보며 문화생활을 누리고, 메시지를 통해 하나님의 감동을 받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중학생까지는 무료 입장이니 자녀뿐 아니라 자녀의 친구들도 얼마든지 데려오실 수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문화공연을 통해 지역사회 복음화에 이바지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허 목사는 “이번 뮤지컬이 촉매가 되어 다른 교회들에게는 할 수 있다는 도전이 되고, 또 나아가 교회간의 연합을 통해 더욱 크고 풍성한 행사로 발전하게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다음은 허연행 목사와의 인터뷰 전문.

-뮤지컬 ‘His Life’의 공연을 열게 된 계기가 있나?

사실 특별한 간증이 숨어있다. 1년 전 건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임시입주허가서(TCO)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입주허가서가 없으면 교회에서 공연하거나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불법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입주허가서(CO)를 발급받았다. 작년 12월 31일, 건축을 시작한 지 8개월 만에 일이다. 2008년의 말일에 허가서를 주신 것을‘건축에 대한 부담을 빨리 벗어버리고 교회의 사명을 새해부터 시작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영혼구원 사역에 박차를 가하라고 등을 떠미시는 기분마저 들었다.

원래 수년 뒤 본 성전을 극장식으로 만들어서 다양한 문화사역을 생각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빨리 2년 정도 공연 스케쥴이 꽉 차있는 His Life공연단을 초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그런데 몇 주간 공연이 펑크가 나는 바람에 안디옥교회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돌아왔다.

이제는 지역사회 복음전파를 위해 문화사역(뮤지컬)을 시작할 때라고 생각했다.

-이번 뮤지컬 사역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번 뮤지컬은 4/14 윈도우(Window)라는 세계선교비전의 실천으로 가장 복음을 받아들이기 쉬운 나이인 4세부터 14세까지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어른은 20불, 고등학생과 65세 이상은 10불을 받지만, 중학생 이하는 무조건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뮤지컬 His Life 공연장면ⓒ기독일보 DB.
-His Life에 거는 남다른 기대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요즘은 커뮤니케이션 코드가 문화를 통하지 않으면 선동할 수 없다. 문화는 변한다. 복음은 문화 위에 있지만 문화를 무시할 수 없다. 변하지 않는 복음을 변하는 세상에 전하기 위해 문화사역이 꼭 필요하다.

외치는 설교는 누구나 하고 있지만, 외친다고 다 들리진 않는 게 현실이다. 외치는 설교에 머무르지 말고 들리는 설교를 하자는 생각으로 뮤지컬을 열게 됐다.

또 한가지는 뮤지컬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꿈을 전하고 싶다. 이 시대 젊은이들을 보면 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하지만 ‘취직은 어디에 할까’라는 단기간의 목적만 있지, 꿈이 없다. 현재 1세를 중심으로 한 뮤지컬에 2세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돼 대를 잇는 복음 사역이 되길 바란다.

-이 같은 뮤지컬 문화사역을 계속 진행할 예정인지?

이번 뮤지컬은 일주일에 3천명 정도 관객을 예상한다. 반응이 좋으면 일년에 2번 정도 다양한 기독 뮤지컬을 공연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본 성전이 1500석 규모로 극장 식으로 지어지면, 전문 뮤지컬 사역팀을 둬서 1년 내내 할 수 있도록 하고싶다.

-His Life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나 추천해 주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단연 ‘승천’ 장면이다. 뮤지컬을 감상하는 것 만으로 끝나면 의미가 없다. 이 땅에서 예수님의 모든 사역을 마치시고, 하늘로 올리우셨다는 것은 주님의 사명이 제자들에게 위임됐다는 의미다. 공연을 다 보고 나가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어떤 사명감을 갖도록 하는 부분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예수님의 골고다 십자가 길에서 구레네 시몬이 대신 십자가를 지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His Life’ 공연 전통상 (공연이 열리는)교회 담임목사가 구레네 시몬 역할을 맡는다. 주님이 지셨던 십자가를 이 시대 목회자가 진다는 의미에서 1세기와 21세기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양복을 입고 하고 싶은 게 개인적 의견인 데 공연팀이 승낙을 해 줄 지 의문이다(웃음).

-성도들의 참여, 반응은 어떤가?

그것이 나 또한 가장 궁금한 부분이다. 아마 설렘과 기대, 흥분도 있겠고 막연한 두려움도 있지 않을까 한다. 뮤지컬 공연에 참여하는 (안디옥교회)성도들은 어린이까지 포함해 15명 정도다.

-뮤지컬 첫 시도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교회에서 열리는 뮤지컬 초연이다 보니, 교인들에게 뮤지컬 사역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동기부여를 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설레기도 하고 ‘과연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조바심을 내기도 했지만, 동기를 분명히 하고 어떤 의미가 있는 지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한인만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 아니다 보니 타민족에게도 함께 홍보를 해야 해서 시간이 빠듯하고 분주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어떤 영향을 지역사회에 끼치고 싶은가?

때가 때이니 만큼 다들 마음에 여유가 없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 연말연시, 시간을 가족과 같이 보낼 수 있는 장소, 경제적으로 위축돼 눌려있는 이들을 위로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또 중학생 이하는 무료로 공연관람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어린이, 청소년들이 와서 복음의 메시지를 삶 가운데 담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첫날 공연은 한인교회, 미국교회 담임목사 내외와 학교 및 사설학원 원장선생님들에게 초청장을 보내 오시게 했다. 애틀랜타 고아원 아이들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다. 뜻 깊은 공연의 초연을 지역사회에 수고하시는 분들을 초청해 갖고 싶었고, 상처난 고아 아이들의 마음 속에 좋은 씨앗이 뿌려질 수 있길 기대한다.

2시간 동안 진행될 뮤지컬 ‘His Life’는 1월 4일부터 10일까지 월, 화, 목요일 오후 7시, 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2시, 오후 8시, 주일은 오후 4시(미 확정), 오후 7시에 각각 공연된다. 특히 주말에는 뉴욕프라미스교회(담임 김남수 목사) 어린이 바디워십 팀이 참석해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