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인들 사이에서 여러 종교의 특성을 취사 선택한 혼합 신앙을 갖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종교와 공공 생활에 관한 퓨 포럼’은 최근 미국 성인 2천3백 명을 대상으로 종교 생활에 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65% 가량은 뉴에이지나 동양의 종교적 사고를 개방적으로 수용하고 있었다. 이 중에는 스스로를 개신교인과 가톨릭 신자로 밝힌 기독교인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었다.

이러한 경향은 자연 현상에서 영적인 에너지를 느끼거나(26%), 점성술을 신봉하고(25%), 환생을 믿거나(24%), 요가를 영적인 활동으로 여기는 것(23%)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수인 마돈나가 가톨릭 신자이면서 유대교 신비주의 사상인 카발라를 믿는 것과 같이 여러 종교를 혼합해 믿고 있는 사례들에 해당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종교만 헌신적으로 믿는 경향도 감소하고 있어 조사에 응한 미국인의 72% 가량이 적어도 1년에 한번은 종교 의식을 경험하는 가운데 이 중 35%가 다양한 종교 의식에 자유롭게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독교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최소 1주일에 한 번 교회에 가는 교인들 중 28%가 출석 교회를 정하지 않고 여러 교회에 나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홈 처치’가 없이 침례교나 감리교 교회 등을 오가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미국의 대표적 보수 신학자인 남침례교신학교 앨버트 몰러 총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는 교회 강단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패를 보여 준다”며 “무엇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라는 기독교의 진리에 반하는 것인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8년 퓨 포럼의 조사 결과에서는 기독교인의 70%는 “구원의 길이 다른 종교에도 있다”고 믿고 있으며, 68%는 “종교적 가르침을 해석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