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들도 배가 불룩한 홈리스들이 많잖아요? 끼니를 자주 거르다가 주말에 두 세개씩 급식봉사가 겹치면 폭식을 하니까 위가 커지고, 나중에는 음식을 먹어도 먹어도 배가 차지않아 받은대로 먹지요. 그래서 배만 불룩 나오게 됩니다. 또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늘 피곤해합니다. 배고파 보지 않은 사람은 배고픔의 설움을 아마 모를 것입니다.”

애틀랜타 평화나눔공동체(이하 APPA) 지부장 송요셉 목사는 올해 6월부터 조지아텍 근처 홈리스 선교에 뛰어든 장본인으로, 올해로 목회 30년, 이민목회만 22년째인 베테랑 목회자다.

송 목사는 “목회 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다른 세계를 홈리스 선교를 통해 경험하고 있다”며 “육신적으로는 힘들지만 봉사의 기쁨과 보람있고, 하나님이 주시는 격려가 있기에 사역에 늘 힘을 얻는다”며 사역소개를 시작했다.

조지아에 있는 홈리스 인구는 약 27,000명(2007년 통계), 이 중 23,000명이 메트로 애틀랜타에 집중돼 있다. 다운타운에 살고 있는 홈리스들은 50%가 쉘터에서, 나머지 50%가 야외에서 생활하고 있다.

야외에서 생활하는 50%는 비가 내리고 매서운 추위에서도 나무 밑이나 빌딩 처마 밑에 자리를 깔고 누워서 잔다. 끼니는 쉘터에서 제공하는 음식이나 교회나 단체들이 제공하는 음식으로 해결한다

애틀랜타 APPA 홍보영상




토요일이나 주일에는 많은 교회와 단체들이 봉사에 참여하지만 평일에는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주말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섬김이 꼭 필요하다. 매서운 겨울을 지내기 위해 슬리핑백이나 두터운 겨울옷과 담요, 그리고 양말과 모자, 장갑과 같은 겨울용품도 절실한 상황이다.

송 목사는 “단지 음식 뿐 아니라 홈리스들의 삶 구석 구석을 살펴 도움을 주고 싶다”며 “사람이 육신적인 양식도 꼭 우리에게 필요하지만 그러나 인간은 떡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영의 양식인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하다. 그래서 예배와 상담과 기도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애틀랜타 APPA는 매주 토요일 봉사자들과 함께 Hurt Park, Pine St. Woodruff Park, Trinity St. Jefferson St.등 에서 예배를 드리고 음식을 나눠주고 있으며, 주중에는 송 목사가 따로 그들을 찾아 기도하고 상담도 해 주고 있다.

“저도 한국에서 어려울 때는 무너져가는 집에서도 살아도 보았고, 썩은 보리밥 먹고 배가 아파 밤새 뒹굴어도 봤어요. 너무 배가 고파서 나무껍질을 벗겨 먹어본 경험도 있어요. 정말 배고파 본 사람이 아니면 가난해서 먹을 것이 없을 때 얼마나 비참한 지 잘 이해할 수 없죠.”

송 목사는 “사람은 하루에 세 끼를 꼭 먹어야 삽니다. 어떤 특별한 절기에만 한 두끼 음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끝낸다고 하면 너무 부족합니다. 물론 그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말입니다.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우리도 도울 수 있는 위치에 와있습니다.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는 저들을 도와줘야 하지 않겠습니까”고 안타까워했다.

“홈리스 중에는 삶의 희망과 꿈을 잃어버린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누가복음에 강도만난 사람과 같이 거의 죽은 사람들입니다. ‘삶의 가난이나 질병, 가정파탄, 폭력의 강도’를 만난 이들입니다. 우리랑 그들이 다른 것은 딱 한가지입니다. 그건 그들은 이미 강도를 만났고, 우리는 아직 만나지 않았다는 것뿐입니다. 우리도 얼마든지 강도 만날 가능성을 안고 살고 있는 거니까요. 선한 사마리아인이 강도만난 사람을 살렸듯이 우리 한인 커뮤니티가 저들에게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송 목사는 마지막으로 “예전에 6.25 때 거반 죽은 한국을 미국이 살렸다. 요즘은 미국에서 한국 사람이 흑인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많이 하는 데, 이제는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일만 남았다”며 한인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평화나눔공동체에서는 지난 추수감사절 주간에 750명에게 터키 런치박스와 슬리핑백을 포함한 겨울용품을 나누었다. 오는 크리스마스에도 1,000명에게 음식과 선물, 겨울용품을 나누고 가난한 동네 아이들을 초청해 함께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 갖는다. 이외에도 홈리스들을 교회에 초청해 함께 예배하며 위로하는 시간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APPA 사역의 문은 늘 열려있다. 꼭 물질이 아니라도 자신의 재능이나 일손을 보태주는 일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다”며 한인교회의 적극적인 후원과 관심을 요청했다.

문의) 404-429-9072(송요셉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