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사회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게 사실입니다. 내년 교회협의회에서는 대사회적인 봉사활동과 함께 교회, 목회자, 그리스도인들의 위상을 세우고 품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지난달 30일 열린 애틀랜타한인교회협의회(이하 교협)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장석민 목사(중앙성결교회)를 인터뷰했다. 90년대 말부터 교협 임원으로 꾸준하게 섬겨온 장 목사는 ‘조용하지만 힘있는 개혁운동을 이끌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10만 한인사회, 300개 교회를 대표하는 교협의 회장직을 맡게 됐다. 교협의 위치와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교회성장과 교회연합, 영혼구원 그리고 이단방지라는 교협의 기본 목적이나 위치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한인 유입인구가 증가하고 교회수가 늘어나면서 이단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고 목회자의 자질문제도 종종 회자되고 있다. 교협에서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돌보는 역할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이단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예방 보다는 뒤늦게 대처하는 모습이 아쉽다.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이런 모양 저런 모양의 한인교회가 생겨나고 이 가운데 이단으로 분류된 교회도 상당수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얼마 전 다운타운에서 열렸던 집회 직전에 성명서를 내놓기도 했지만, 워낙 민감한 문제다 보니 신중한 것은 사실이다. 내년에는 이단집회가 있을 때 나서기 보다는 사전에 방지하고 예방하는 차원에서 올바른 신앙의 기준을 갖도록 주지시키는 일을 할 것이다. 각 언론사에서도 성도들의 정신건강, 영적건강을 위해서라도 뜻을 맞춰주길 바란다.”

-올 한해 교협은 한인회와 함께 대사회적인 봉사와 나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내년계획은 어떤가?

“교회가 사회를 향한 봉사의 문은 항상 열어놔야 한다. 기부문화가 익숙하지 않지만 한인들의 헌금을 통해 한인교회들이 성장해 왔기 때문에, 교협에서 한인사회를 돕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다만 얼마나 포커스를 두느냐의 차이다. 내년에는 올 해 진행해온 사업을 이어갈 것이고 이와 함께 목회자들을 돌보는 일도 할 것이다.”

-‘목회자들을 돌보는 일’이라고 하셨는데

“어려운 한인들은 한인회에서 돌본다. 그런데 어려운 목회자들은 누가 돌봐주나? 교협 내에 어렵게 개척을 하고 계신 분들, 교회가 오래돼도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적지 않다. 작은 교회 목회자 중 상당수는 보험이 없어 건강에 이상이 와도 참고 지내는 분들도 있다. 결국은 목회자가 영적으로든, 육적으로든 건강해야 교회가 건강하고, 교회가 건강해야 한인사회도 건강해 질 것이라고 본다. 연 2회 정도 목회자들 무료 건강검진, 목회자들이 허심탄회하게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 등을 마련해 보고 싶다.”

-현재 교협의 회원수는 몇 명이고 가입 조건이 어떠한가?

“현재 78개 교회가 가입돼있다. 개척한지 2년이 지난 교회는 가입할 수 있다. 어떤 교회든 제반 자격을 갖추면 가입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 놓지만, 검증절차는 철저하게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달라.

“2010년 교협은 주어진 사업을 힘있게 추진해 가면서, 서로 화합하고 본을 보이도록 하겠다. 교회와 목회자들,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를 부탁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