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체육대회

애틀랜타 한인회가 주관하는 야유회는 체육 대회를 겸하여 개최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해에는 아예 야유회를 없애고 체육 대회만을 개최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조직적인 체육 대회는 점차로 동남부 한인 체육 대회에서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미주 동남부 한인회의 가장 큰 역할은 동남부 한인체육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체육 대회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1997년 5월 31일 개최된 동남부 한인 체육 대회를 주간한국 1997년 6월 9일자 기사를 인용하여 사례로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1997년 5월 31일 동남부 한인들의 큰 잔치인 동남부 한인 체육 대회가 컨트리송의 본 고장인 내쉬빌의 존오버튼 고등학교와 각 보조 경기장에서 동남부 각 지역에서 몰려온 1천여 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체육대회 전날(5월 30일)에는 골프 대회를 개최하고 전야제 성격의 노래 자랑을 가졌다.

새벽부터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전 경기를 치루느라고 밤 10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는데, 본 체육대회의 우승은 개최지인 내쉬빌, 2등은 구기 종목에서 강세를 보인 애틀랜타, 3위는 첫날 골프 대회에서 전 메달을 휩쓸며 기세를 올린 콜럼비아가 차지하였다. 농구 시합은 존오버튼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렸고, 볼링, 탁구, 수영은 다른 보조 경기장에서 시합에 들어갔으며, 테니스는 실내 경기장을 찾아 경기가 개최되었다. 축구와 육상 등 실외 경기는 험하게 쏟아지는 빗속에서 강행되었다.

이날 개회식은 부분적으로 예선전을 가진 뒤 오전 11시 30분에 나연수 준비위원장의 사회로 거행되었다. 개회식은 선수 입장, 국민 의례, 김성문 대회장(내쉬빌 한인회장)의 대회사, 장훈 총영사의 축사, 은병곤 미주총련 부회장, 이호상 테네시 연합회장, 신현태 동남부 한인회 연합회장의 격려사, 그리고 외빈으로 초대된 테네시 주립대학의 제임스 허프너 총장을 대신한 호모 위트리 부총장의 축사순으로 진행되었다.

개회식을 마친 뒤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내쉬빌의 신스 태권도(관장 신승의)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였는데 대부분이 미국인인데다가 여성들이 많았으며 특히 나이가 어린 딸과 어머니가 함께 대련을 하는 등 가족간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태권도가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한인이민사 12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