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성 매매 여성들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빅토리아의 친구들(Victoria's Friends)’의 유일한 한국인 사역자 조조 렉키 씨(JoJo Leckie)를 만났다.

방황하는 10대 시절을 보내고 댄서와 스트립퍼의 길로 빠져들어 헤어나올 수 없는 어둠 속에 있던 빅토리아 티그(Vitoria Teague)라는 여성이 예수님을 영접하면서 삶의 변화를 체험하고, 자신과 같은 여성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시작한 ‘빅토리아의 친구들’. 이 단체는 이름 그대로 친구처럼 그들을 직접 찾아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한국인은 물론 아시안으로는 유일하게 이 사역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인 조조 렉키 씨(사진)에게 빅토리아의 친구들이 펼치는 사역, 동참하게 된 사연, 한인교회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들어봤다.

▲조조 렉키 씨.
▶빅토리아의 친구들에서 하는 일은

-막달라 마리아 라고 불리는 바구니를 클럽에 직접 찾아가 전달해 주는 일을 한다. 바구니에는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향수나 바디용품 등 아기자기한 선물과 함께 성경책을 예쁘게 꽂아 선물한다.

또 집을 나온 10대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주정부에서 학자금을 지원받아 직장을 잡을 수있는 전문기술을 배우는 기회도 준다.

최근에는 애틀랜타 선교단체 ‘시티오브레퓨지(City of Refugee)’와도 파트너십을 맺어서 여성들을 위한 쉼터사역을 지원하고 있다.

▶빅토리아의 친구들 사역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

-출석하는 프리미터 교회에 빅토리아가 사역소개를 위해 왔을 때 처음 이 사역에 대해 알게 됐다. 사역을 소개하는 빅토리아의 열정적인 모습에서 알 수 없는 힘을 느꼈고, 강의가 끝난 다음에 도움이 필요하면 전화하라고 번호를 남긴 것이 계기가 됐다.

▶직접 클럽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꺼려지지는 않았나

-처음에는 그랬다. 빅토리아가 전화를 해서 오늘 클럽에 바구니를 들고 찾아가는 데 한번 가보지 않겠냐고 했다. 원래는 가기 전에 몇 번 트레이닝을 받고 가야 하는 데, 기도하는 중에 갑자기 제안하게 됐다면서….

조금 망설였지만 용기를 내서 갔다.

나 자신도 똑 같은 어려움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2년 정도 홈리스 생활을 하면서 여성 쉘터를 전전해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소외 받는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 지 잘 알고 있어서 선뜻 승락했다.

처음 사역을 간 날, 새벽 미명에야 집에 돌아와서 하나님께 여쭈었다.

‘하나님 왜 저를 이런 사역에 쓰기 원하시나요? 저는 그들과 동일한 경험이 없어서 잘 이해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요한복음 21장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라는 말씀을 주셨다. ‘네가 나를 사랑하니?’ 그렇게 3번 물어보셨고, 난 주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그러고 나니 ‘그들도 내가 사랑하는 영혼이니 부탁한다’고 말씀하셨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고 말았다. ‘그들도 주님이 사랑하시는 영혼이구나… 돌봐줄 사람이 없는 소외된 잃은 양 한 마리구나…’를 깨닫고 지금까지 2년 동안 꾸준히 사역을 하고 있다.

▲빅토리아의 친구들의 바구니 사역팀의 사진(위)과 나눠줄 바구니들(아래).
▶사역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지난 추수감사절에 찾아가 한 자매에게 바구니를 줬는데 갑자기 막 울었다. 왜 우냐고 물었더니 ‘한번도 추수감사절이나 명절에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었고 항상 일을 했는데 아무 대가 없이 선물을 받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보통 바구니를 들고 사역 팀이 찾아가면 그들이 정말 기다렸다면서 우리를 반긴다. 가족에게도 소외 받고, 사회에서도 버려진 이들이니까 아무도 그들을 찾아가서 따뜻한 말을 해 주는 사람이 없다. 사역팀이 갔던 곳을 지속적으로 가면서 이름을 두고 기도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이다.

▶홈리스 경험이 있다고 했는데 어떤 사연인가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하다가 12년 전 미국에 와서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다 미국인 전 남편을 만났고, 결혼을 했지만 학대를 많이 당했다. 결국 쫓겨나서 2년 동안 1전 한 푼 없이 홈리스 생활을 해야 했고, 여성 쉘터를 전전했다.

한인 교회들에도 여러번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혼한 사람이라며 경계했고 오히려 교회를 나가달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예수님의 사랑을 몰랐던 사람이라면 나는 교회를 더이상 나가지 않는 안티기독교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예수님을 믿어도 이면적으로 믿는 사람이 있고 겉으로만 믿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교회들도 정말 소외된 자들에게 손을 뻗고 있는 지, 아니면 힘있는 사람들에게 관대하고 소외된 자는 멀리하며 신앙의 겉치레를 하는 지 잘 돌아봤으면 좋겠다.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그 때의 경험을 하나님께서 쓰셔서 학대 받는 여성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돕고 있다.

▲바구니사역을 나가기 전 사역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

▶한인사회 혹은 한인 교회들이 사역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웹싸이트(www.victoriasfriends.com)에 접속해서 후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후원이나 참여의사를 밝혀주시면 된다.

그 해 들어오는 후원의 양에 따라 바구니를 준비해 그들을 찾아가는 데, 올해는 많이 가지는 못했다. 경제가 어려워서 그런 것 같다. 말은 못하지만 한인여성들도 많이 있다. 한인교회에서 연말을 맞아 소외된 이들을 위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후원을 해 주셔서 한 영혼이라도 구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