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권에 의해 그룹 해체에 이어 구속이라는 비운을 맞았던 전 신동아그룹 회장 최순영 장로(할렐루야교회)에 이어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도 김대중 정권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그룹 경영권 뿐만 아니라 개인 재산과 문중 선산(先山)까지 빼앗긴 사실을 폭로했다.

월간조선 12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최원석 전 회장은 “재산을 내놓으라고 해서 다 내놓았더니 기다리고 있었던 건 검찰 수사와 재판 뿐이었다”며 “자살할 생각도 여러 번 했지만, 용기가 없어 죽지는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1998년 동아건설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에서 최 전 회장을 만나 그룹을 살리려면 사퇴하고 개인 재산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그는 자신 때문에 그룹 전체가 날아가선 안 된다는 생각에 요구를 수락했다는 것이다. 그는 “하지만 유동성 위기였을 뿐, 동아그룹이 부실기업은 아니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동아그룹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가셨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전했다.

당시 최 전 회장과 서울은행 이사, 최 전 회장의 법률고문인 변호사가 나눈 대화록을 보면 동아그룹 처리에 청와대가 직접 개입했다는 사실도 확인된다고 월간조선은 보도했다. 당시 녹취록에는 서울은행에서 최 전 회장의 선산은 담보물 목록에서 빼려 했는데 청와대에서 그냥 넣으라고 했다는 사실과 지금도 위(청와대)에서 관리를 한다는 사실 등이 담겨있다.

최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선산부터 찾고, 다음에 회사를 찾아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김대중 정권 시절의 비리가 속속들이 파헤쳐짐에 따라 신동아그룹을 되찾고자 하는 최순영 장로의 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