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미국 어린이 약 4명 중 1명이 음식부족현상을 호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농업부(USDA) 연구결과에 따르면 총 1670만 명의 어린이(전체 어린이 중 약 22.5%)가 작년 한 해 충분한 음식을 식탁에 올려놓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 굶주림을 호소한 어린이 인구의 수치는 2007년 430만 명에 비해 약 4배 가량 늘어났다.

빈곤퇴치를 위한 기독교단체 브래드포더월드(Bread For the World) 대표 데이빗 베크만 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ChristianPost)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굶주림 현상은 불경기에만 특별히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호경기에도 음식부족문제는 늘 있다”며 “그러나 연구결과를 통해 심각성을 인식한 지금, 이를 위한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어린이들은 불황 이후에도 계속 음식부족의 어려움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베크만 목사는 정부 음식보조프로그램인 SNAP(전 푸드스탬프)의 도움을 받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음 지적했다.

푸드스탬프는 저소득층가정에 제공되는 음식보조프로그램으로 2009년 8월 총 3600만 명 이상이 혜택을 받았고 이중 절반이 어린이들이었다. 이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4% 증가한 수치다.

USDA 새 연구결과에 따르면 7명 중 1명 이상(4900만 가구)가 2008년 음식부족에 시달렸다. 이 수치는 2007년에 비해 11% 가량 증가한 수치로써 1995년 이후 매년 음식부족에 관한 연구결과를 실시해 온 USDA는 “사상 최고 증가세”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불안정한 상태(Unsettled)”라고 명명했다. 또 “곧 국가의 미래 경쟁력인 아이들이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는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음식공급이 필수적이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는 취업율을 상승시키는 것이다. 또 음식보조가 필요한 저소득층 가정,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을 돕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베크만 목사는 “경기침체가 음식부족현상을 악화시킨 것이 사실이지만 원래 있던 문제가 더욱 표면에 드러난 것이다”라고 평가하면서 “음식부족현상에 대한 높아진 인식과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 의사가 큰 희망을 가져다 준다. 이것이 가난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