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루스에 거주하는 김옥금 씨(34세)가 최근 열린 바이올린 제작 대회에서 크게 주목 받으며 AJC에 보도됐다.

3년 전 이민 온 김 씨는 헛치메이커바이올린(Huthmaker Violins)사에 근무하며 경력을 쌓아오다 지난 9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적 바이올린대회에서 비올라를 제작해 동상을 받았다.

헛치메이커바이올린사 대표 헛치메이커 씨는 “바이올린 세계에서 이것은 거대한 상이다. 마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거나 마찬가지”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애틀랜타 바이올린 제작자가 이 같은 대회에서 상을 받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고 AJC는 덧붙였다.

바이올린 제작자의 아버지라 불리는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의 고향인 이탈리아 크레모나에서 열린 대회에는 30여 개국에서 몰려온 330명 이상의 바이올린 제작자들이 479개 점을 작품으로 내 놓아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10명의 심사위원들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분야에 각각 금상, 은상, 동상을 수여했고 김옥금 씨가 비올라 분야의 동상을 수여했다.

김 씨는 “이것은 바이올린 제작자들 사이에서는 꿈 같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약 10년 간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던 김 씨는 1999년 호주 시드니에서 한 바이올리니스트를 만나 악기제작자로 진로를 전향했다. 그 때부터 두 명의 바이올린 제작자 밑에서 배우고 책을 보고 연구하며 기술을 닦았고 전문적인 기술을 배우기 위해 2003년 크레모나 소재의 바이올린 학교에 들어갔다.

올해로 34세인 김 씨는 “이 직종에 종사하는 대부분은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많다. 기술을 배우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보통 단풍나무와 가문비나무로 악기를 만드는 데 김 씨에게는 약 3달이 소요된다.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제작한 비올라의 경우 깎고 다듬은 제작기간만 약 1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김 씨는 “이것은 매우 창조적 일이다”라며 “악기제작을 끝내면 마치 나무가 노래를 하고 있는 기분이다”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미국인 심사위원 중 필라델피아 출신 크리스토퍼 저맨 씨는 “심사기준은 악기의 예술성과 장인정신, 스타일, 아치형의 완성도, 악기의 소리 등이었고, 바이올린 제작자들에게 있어 이 같은 대회에서의 수상은 굉장한 영예”라고 밝혔다.

김 씨는 현재 3년 뒤 있을 다음 대회를 준비하고 있지만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바이올린 학교를 세운다는 큰 꿈’을 꾸고 있다. 그는 “만약 누군가 바이올린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자 한다면 저는 돕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