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2세 리더십을 개발하자”는 모토로 애틀랜타 지역 2세 목회자 모임(A3MNET)이 주최한 올해 ‘이그나이트’ 집회에는 애틀랜타 지역적 특성과 지역교회에서의 섬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유독 많았다.

마지막 강의에서 차례로 설교한 데이빗 리 목사(애틀랜타새교회 EM 담당), 폴 토쿠나가 목사(Strategic Ministries of InterVarsity Christian Fellowship 부책임자), 피터 림 목사(베다니장로교회 EM 담당)의 설교 및 간증에는 이같은 집회 의도가 확연히 드러났다.

데이빗 리 목사 “훼손된 정체성,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하라”

▲데이빗 리 목사(새교회, 2세목회자모임 A3MNET 회장)가 강의가 끝난 후 정체성 회복을 위한 기도를 이끌고 있다.

먼저 데이빗 리 목사는 “애틀랜타라는 도시는 재정착을 위해 모이는 제 2의 도시로 많은 사람들에게 피난처(Refugee)같은 곳”이라며 “다른 도시에서 가족관계 혹은 사업이 힘들졌을 때 애틀랜타로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족관계에 대해 묻지 않는 것이 지역 목회자들 간의 불문율이다. 왜냐하면 10중 8명은 가정에 대한 상처가 있기 때문이고, 그것이 드러난다고 생각하면 교인들이 상처받고 교회를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 목사는 자신의 경험을 나누면서 “가족을 통해 사랑을 받지 못했는데 사랑의 관계를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물었을 때,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하나님의 사랑만으로 차고 넘치는 것이다. 우리 안에 관계나 상처, 선입견으로 훼손된 정체성이 있다면 그리스도 사랑 안에서 온전히 회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폴 토쿠나가 목사 “인권운동의 중심지 애틀랜타에서 꿈을 펼쳐라”

두 번째 강의를 전한 폴 토쿠나가 목사는 “애틀랜타에서 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가? 혹시 졸업하면 애틀랜타를 떠날 것이란 생각으로 현실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라고 되물으며 “대학시절 만났던 친구 중 가장 절친한 친구가 있다. 내 인생의 기쁨과 슬픔의 순간을 함께 나눴던 그 친구와 함께라면 죽어도 좋다는 생각도 해본다. 여러분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시간에 있는데 싫어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을 세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폴 토쿠나가 목사(인터바시티 전략사역부문 부책임자)는 인권운동의 중심지인 애틀랜타에 살고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라고 권면하며 아시안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말 것을 강조했다.

또 토쿠나가 목사는 미국에서 아시아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설명하며 자신감과 아시아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말 것을 전했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산다고 하지만 아직 미국은 백인중심 사회인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백인이 10(사회적 위치)까지 올라간다면, 아시아인은 아무리 노력해도 8정도 올라가면 최고로 올라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시아인이라고 열등하게 지으신 것이 아니라 각자 독특한 재능과 특성을 주셨다. 미국에 사는 아시아인에게는 깊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따뜻한 정(精)이 있고, 교육수준이 높고, 부유한 특징이 있다.

마틴 루터 킹 Jr. 목사가 단지 흑인들만을 위해 죽은 것이 아니라, 미국의 인권을 위해 죽은 것이다. 우리는 이 같은 희생의 터 위에 서있다. 아시아인의 특징을 잘 살려 좋은 이미지를 심는다면, 아시안이 미국의 흑백 인종차별을 완화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도 먼 이야기가 아니다. 아직은 그 힘이 부족하겠지만 교육수준과 물질적 풍요로움, 따뜻한 정감으로 좋은 이미지를 계속해서 심는다면 할 수 있다. 아시아인으로서 더 큰 자부심을 갖고 전진하자.”

피터 림 목사 “인생은 선물,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해 살라”

▲피터 림 목사(베다니장로교회 EM 담당)가 지난 3월 심장혈관이 막혀 죽을 뻔 했던 사연을 전하며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삶을 간증했다.

세 번째로 강단에 올라온 피터 림 목사(베다니장로교회 EM 담당)는 지난 3월 심장혈관이 막혀 죽을 운명을 살려주신 하나님 은혜를 간증하며, 삶을 선물이고 축복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임 목사는 “교회에서 농구를 하다가 갑자기 숨이 차고, 무릎에 힘이 풀려 쓰러지고 난 뒤 발에는 감각이 없어지고 점점 숨이 막혀왔지만 별 일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딸은 아빠가 뚱뚱해서 그렇다고 놀려댔다. 그런데 점점 심각해지자 병원에 들려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무렇지 않게 병원을 들렀다. 그저 약 몇 알만 먹으면 나을 수 있으려니 생각했다”고 간증을 시작했다.

“병원에 갔을 때 의사가 내 상태를 보더니 당장 큰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했고 영문도 모른 채 앰뷸런스를 타고 응급실로 운송됐다. 그 때까지도 나는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 휴대폰으로 ‘빨리 나을 수 있도록 기도해 줘’라고 교회 멤버들에게 문자를 보내는 정도였다. 응급실에 도착한 후 의사가 ‘당장 배를 갈라서 심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오늘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심각성을 알게 됐다. 몇 시간 만에 수술절차를 밟고 수술대에 누웠다. 마지막으로 기도를 하고 의식을 잃었다. 애틀랜타에서 딱 2명이 한 수술을 그 중의 1명으로 내가 받게 됐다. 25% 성공율을 가진 수술, 4명 중 한 명만 목숨을 건진다는 수술에서 하나님이 구하셔서 살아났다. 의식을 찾은 후 온 몸에 튜브가 꽂혀있었다. 평생 그만큼 고통스러운 순간은 없었지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했다”

임 목사는 “누구도 자신의 삶이 20년 남았다거나 30년 남아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36세의 나이에 ‘오늘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을 지 나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인생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고, 선물이다. 이 기간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를 찾아 투자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그것이 나에겐 신앙이고, 관계였다. 특히 교회 교인들과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남은 기간 소명을 다하길 바란다”고 간증을 마쳤다.

애틀랜타 2세 목회자 모임인 A3MNET은 매년 이그나이트 집회를 통해 지역 2세 복음화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