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이민 2세는 어디있는가?

우리의 2세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교회 청소년, 청년들을 2세라고 한다면 정답은 아니다. 이들 중 2세도 많지만 3세이거나 혹은 1.5세인 경우도 많다. 70, 80년대 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 아메리칸드림을 좇아온 이민 1세들은 지금 교회에서 권사와 장로로, 안수집사로 섬기고 있는 50대 후반의 장년층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자녀인 30-40대 중년들이 이민 2세대로 교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그런데 이들은 어디에 있는가?

장년 100명 중 70-80명이 더 이상 교회에 나오지 않는다면? 담임목사부터 발벗고 나서 이 문제의 원인을 밝히고 해결책을 찾아철야기도도 불사하며 노력할 것이다. ‘~한다면’으로 가정한 이 문제가 사실은 오늘도 일어나고 있는 가슴 아픈 현실이다.

‘Silent Exodus’로 표현되는 청소년들의 교회 이탈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정작 관심을 갖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교회는 몇 교회나 될까? 더 끔찍한 일은 교회의 무관심과 안일한 대처로 이미 잃어버린 2세대뿐 아니라 3세대, 4세대까지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Silent Exodus’는 이민교회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바로 옆 미국교회를 가보면 젊은 세대를 놓친 교회의 미래를 볼 수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난다
세대별 사역에서 가족사역으로 패러다임 전환될 때


영어권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A3Mnet(Atlanta Asian American Ministers Network) 소속 청소년 담당 목회자들의 모임이 9일(월) 저녁 캐더린 박 목사 자택에서 열렸다. 20세까지 70%, 30세까지는 80% 이상이 교회를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다소 충격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시작된 프리젠테이션은 미국교회에서 일고 있는 패러다임의 전환에 관해 나누며 진지하게 진행됐다.

마크 데브리스(Mark DeVries)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교회 이탈은 졸업 이후에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16세 전후로 진행되고 있다. ‘Silent Exodus’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나눈 캐더린 박 목사는 “최근 North American Professors of Christian Education에서는 나이별로 나눠진 사역 혹은 특화된 사역(Aga segregated, Specialized ministry)이 가족사역(Family Ministry)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청소년들의 교회이탈은 이민교회뿐 아니라 모든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문제다. 세대별로 나눠진 특화된 사역에서는 1세와 부모의 신앙이 2세와 자녀들에게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청소년 담당 목회자에게 모든 책임이 떠넘겨진다. 의 저자 마크 홀름 목사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에게 미치는 신앙적인 영향력이 다른 많은 이들과 목회자들보다 막강하다고 지적한다. 신명기 말씀처럼 자녀에게 신앙을 가르치고 양육해야 하는 것은 바로 부모다.”

이날 제시된‘Silent Exodus’의 해결방법으로는 가족사역도 하나의 분리된 사역으로 현재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취하고 있는 사역방식인 ‘Church with Family Ministry’에서 특화된 각 사역을 가족사역이라는 큰 틀 안에서 연결해주는 ‘A Church of Family Ministry’로 전환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사역의 전환을 위해서는 담임목사의 관심과 역할이 지대하다는데 참석자들은 의견을 모았다.

모임을 주최한 캐더린 박 목사는 “이민 1.5세대로서 1세대에 대해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센서스에서 일하면서 이들을 만나게 되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이민 1세대들 안에 있는 다음 세대를 향한 염려와 열정을 알게 됐다. 실제 사역현장에 있는 우리가 이들의 열정을 우리의 사역과 연결시킨다면 청소년 교회이탈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오늘 처음으로 모이게 됐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모임을 통해 청소년 사역자들의 고민과 의견을 나누고 서로 교제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