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에서 ‘체감하는 기후변화-기후변화와 아동생존(Feeling the Heat-Child Survival in a Changing Climate)’ 보고서를 발간하고 오는 12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UN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은 전세계 아동들을 위해 합의를 이루도록 촉구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UN 기후변화회의 준비모임 기간 중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자연재해를 더 빈번하게 일으켜 향후 20년간 그 피해가 3배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기후변화는 아동 사망의 주 원인인 설사와 영양실조, 말라리아 등의 질병을 악화시킨다고 발표했다.

예를 들어 매년 1백만명의 아동을 죽이는 ‘설사’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피해 아동 수가 매년 최대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려 1억 7800만명이 겪고 있는 영양실조의 경우 320만여명 매년 이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는데, 오는 2050년이면 2500만명이 추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설사와 마찬가지로 매년 1백만명의 아동을 희생시키는 말라리아는 2080년이면 최대 3억 2천만명에게 더 피해를 줄 수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긴급구호 총책임자(Emergency Director)인 루돌프 본 버누스는 “기후변화로 이미 많은 아동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면 더 많은 생명을 잃을 것”이라며 “설사나 폐렴 같은 단순 질병으로 매년 9백만명의 아동이 5살도 살지 못하고 죽고 있는데, 이는 세계적인 비상사태”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들쑥날쑥한 기후로 식량난이 악화되고 있는 동아프리카는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에디오피아에서만 620만명이 긴급 식량원조를 기다리고, 케냐에는 4백만명 등이 아사 직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현재 2천만여명이 기약도 없는 식량 원조만을 기다리며 기아의 고통을 참아내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각국 정부가 최빈국의 보건상태, 위생시설과 물 등을 지원해 기후변화 악영향에 대처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책을 세우면서 아동들을 특별히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스페인 알베르토 소테레스(Alberto Soteres) 대표는 “이번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국제 사회가 강력하고 구속력 있는 합의를 이루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개발도상국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선진국에서 많은 자금 지원을 약속하고,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의 80%로 줄이겠다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