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에 제목이 비슷한 두 권의 책이 눈길을 끈다. <나는 가능성이다>와 <너는 99%의 가능성이다>. 두 책 모두 ‘부족’한 조건 속에서 성취를 이뤄낸 사람들 이야기다.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지금 세상에 무엇이 필요한지,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세상에 줄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듯 하다.

“나는 가능성이다” 외쳐 보세요

▲<나는 가능성이다>.
<나는 가능성이다(문학동네)>는 ‘오프라 윈프리 쇼’와 MBC TV 에 소개됐던 ‘기적의 트럼펫 소년’ 패트릭 헨리 휴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첫눈에 봐도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올만큼 ‘특별’하다. 두 눈에는 안구(眼球)가 없고, 팔다리는 심각하게 굽어 제대로 뻗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그의 특별함은 다른 것에 있다. 바로 삶을 대하는 태도다.

의사들조차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알지 못했을 정도였지만, 9개월 때 아버지가 우연히 그를 피아노 앞에 앉히면서부터 그의 인생은 바뀐다. 아버지가 건반을 누르면 완벽하게 같은 음을 찾아냈고, 오랫동안 연주해온 사람처럼 피아노 건반을 부드럽게 눌렀던 것이다.

이후 그는 지금까지 피아노와 함께한 삶을 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점자를 익혀 대학에 진학했고, 마칭밴드에서 사람들과 함께 트럼펫 연주를 했으며, 대학 풋볼경기 중 가장 규모가 큰 오렌지볼(Orange bowl)에서 연주한 것을 계기로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하고, 스포츠 선수가 아닌 사람으로는 최초로 2006년 ‘디즈니 세계 스포츠정신상’을 수상했다.

신생아 때는 의사마저 고개를 돌리게 만들었던 그이지만, 그의 증언은 조금 다르다. 세상은 자신을 ‘기적’이라 부르지만, 자신은 처음부터 하나의 반짝이는 ‘가능성’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꿈도, 열정도 흔적없이 사라졌음을 느낄 때, 자신을 따라 “나는 가능성이다(I’m Potential)!”를 외치라고 말한다. “허경영(Call me)”이 아니라.

“나는 물론 여전히 걸을 수 없고, 눈 대신 폴리에틸렌 재질의 구슬이 내 눈자리에 들어있지만, 나는 그 보이지 않는 눈으로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진짜 중요한 것을 봅니다. 삶은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믿지 않는데, 삶은 그 자체로 좋은 것이고, 그렇게 믿는다면 모든 일은 좋아질 것입니다. 나를 보세요. 내가 그 완벽한 예라구요!”

“거침없이 더 큰 세상으로 뛰쳐 나가라”

▲너<는 99%의 가능성이다>.
너무 극단적이라 잘 다가오지 않는다면, <너는 99%의 가능성이다(시공사)>를 살펴보자. 이번엔 극단적이기보다는 ‘최초’, ‘최고’라는 단어를 달고 다닌 한 맹렬 여성이다. 그는 미국 일리노이 주정부 최초의 아시아계 장관직(1989)을 시작으로 미국 노동부 최초 아시아 출신 차관보급 여성국장(2001)을 9년간 지낸 전신애 씨(66)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또 ‘못올라갈 나무 이야기’라 생각될 수 있지만, 그의 이력서가 기록되기 전의 삶을 봐야 한다. 명문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오긴 했지만, 그는 평범한 ‘현모양처’를 꿈꾸던 평범한 여성이었다. 그가 미국으로 간 것도 ‘평범’의 연장선상이다. 대학에서 만난 동성동본 선배와의 결혼을 반대하던 아버지를 피해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 것. 물론, 이러한 ‘도피’도 평범하지만은 않다.

커서 무엇을 하겠다거나,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지만, 타향살이는 그를 향수에 젖게 만들었다. 그런 그에게 남편은 학업을 계속할 것을 권유했고, 이후 이중언어교육센터에 취직하면서 이민자들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한 봉사활동에 뛰어들어 여기에까지 오르게 됐다.

이후에는 소수민족 출신 여성으로 30여년간 미국 주류사회를 뚫어낸 노하우를 풀어놓는다. 신문 읽기와 자기 자신을 바꾸는 법,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드는 소통의 기술, 조직을 주도하는 리더십 기술, 자기관리 기술 등이다.

그는 많은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공통점을 “남다른 노력과 열정”이라고 결론내린다. 자신도 타고난 재능과 환경 없이 여기까지 온 비결을 ‘일에 대한 열정’이라 고백한다. 불평만 늘어놓지 말고 일단 최선을 다해 달린다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99%의 가능성은 있어요. 나머지 1%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도전정신과 열정, 노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