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할로윈 데이를 앞둔 미국은 유령, 마녀, 도깨비로 가득하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 자녀들을 위해서라면 선뜻 지갑을 여는 부모들을 겨냥한 대량 광고 공세와 각종 할로윈 의상과 초콜렛, 사탕 등을 파격적으로 세일한다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인 부모들의 입장은 난처하기 매 한가지. 분위기에 무작정 휠 쓸리는 자녀들에게 그보다 재미있는 놀이나 문화를 제공해주지 못하니 일단 염려를 뒤로 하고 비슷하게라도 해주려다 보니 아닌 줄 알지만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 할로윈 데이는 교회에 자녀들을 보내보는 것이 어떨까? 지난 몇 년간 교회에서 주도적으로해오던 ‘할렐루야 나잇’이 진보하고 있다. 할로윈 데이의 대체행사로 여겨지던 ‘할렐루야 나잇’이 이제는 재미있고 독특한 프로그램과 좋은 친구들과의 만남, 안전한 환경을 갖춘 세상의 문화를 이기는 교회의 대표적인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몇 교회에서는 ‘할렐루야 나잇’을 타민족을 위한 전도의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특화된 놀이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번 주간부터 본격적으로 애틀랜타 지역 교회들은 아이들이 할로윈 문화에 대한 올바른 신앙적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할렐루야 나잇’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행사를 위한 음식과 학용품 등의 선물을 도네이션 받고 있다.

‘할렐루야 나잇’을 개최하는 교회로는 늘푸른장로교회(김기주 목사), 새한장로교회(송상철 목사), 성약장로교회(심호섭 목사), 슈가로프한인교회(최봉수 목사), 시온연합감리교회(송희섭 목사), 아틀란타새교회(심수영 목사), 연합장로교회(정인수 목사), 제일장로교회(서삼정 목사), 지구촌교회(권석균 목사), 한인교회(김정호 목사) 등이 있으며 교단교파에 상관없이 행사가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다민족이 모여 살고 있는 도라빌에 위치한 아틀란타새교회는 ‘Fall Festival’을 개최해 대대적으로 지역사회를 섬기고 복음전파의 기회로 삼고 있다.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 그리스도공동체교회(담임 알렉스 비야사나목사), Me & My House(폴 레이놀스 목사) 사역과 연합해 인근지역 자녀들을 초청해 ‘신나게 노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

▲피스앤피스(그레이스 한 대표)가 24일 무료로 놀이방을 오픈해 할로윈데이의 재미를 미리 만끽했다.
심수영 목사는 “우리는 비성경적이고 유익하지 않은 세상문화에 대해 ‘아니오’라고 할 아니라 그 이상의 문화와 전통을 세워야 합니다. 가을축제가 일년에 한번 갖는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복음사역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위 여러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또한 교회가 세워지는 재생산의 열매가 맺어지길 기도해야 합니다”라고 목회칼럼을 통해 권면했다.

존스크릭에 위치한 피스 앤 피스(대표 그레이스 한)에서는 24일(토) 놀이방을 무료로 오픈 해 ‘할로윈 보다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약 40여명의 아이들이 제각기 커스튬을 입고 찾아온 피스 앤 피스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고 익살스런 웃음이 넘쳐났다.

그레이스 한 대표는 “피스 앤 피스가 추구하는 것이 창의적인 놀이문화 제공인데, 할로윈 즈음해서 아이들이 맹목적으로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을 염려해 이곳에서 좋아하는 퍼즐과 다양한 블록을 즐기며 친구도 사귀고 건전한 시간을 만들어 주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할렐루야 나잇’에 대해 교회 관계자들은 “악한 모습, 흉측한 모습으로 분장하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귀신문화 가운데, 우리 자녀들이 세상을 닮지 않고 선한 크리스천의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하며 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세상 문화를 뛰어넘는 멋진 놀이 한마당이 펼쳐질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할로윈데이는 고대 켈트인의 삼하인 축제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축제는 죽음의 신 삼하인을 찬양하고 새해와 겨울을 맞는 축제로, 이 날 밤에는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그들의 집으로 돌아온다고 믿어 이 축제는 유령빖떨?도깨비빣幄?등과 함께 불길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리스도교의 전파와 함께 할로윈 축제는 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11월 1일) 전날 밤의 행사로 자리잡았다. ‘hallow’란 앵글로색슨어로 ‘성도’를 뜻하며, ‘All Hallows’ Eve(모든 성인의 날 대축일)’가 줄어서 ‘Halloween’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