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S)는 다른 주에서 신앙 생활을 했습니다. 믿음이 약한 저는 친구를 따라서 어느 교회를 다녔는데, 주변의 사람들은 그 교회를 이단이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그 구분을 할 수 없었는데, 분명한 사실은 그 교회의 목사님과 사모님이 아주 부유했었습니다. 아주 크고 좋은 집에 사셨는데, 교회에서 십일조와 헌금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시더군요. 특히 이상한 것은 자주 특별 성경 집회를 하면서 한국에서 강사를 모실 때마다, 교인들에게 노골적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요청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교인들의 자발적인 헌신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 목사님의 일방적인 강요에 의해서 움직여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분들은 평일에 세상의 직업을 갖고 있었는데, 그 수입도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가난하게 사는 것보다는 부유하게 사는 것이 좋지만, 어떤 목사님들은 목사가 돈이 없으면 교인들에게 무시를 당하기 때문에 돈이 많아야 한다고 하면서 세상 직업에 뛰어 드신다고 하는데, 목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S 님께서 아주 부요한 어느 목회자를 보면서 마음에 조금은 혼란스러움을 경험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자라던 때만 해도, 목회자에 대한 이미지는 심성이 청렴하고 물질적으로 아주 가난한 사람들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한국에서 청년 시절 신앙 생활할 때, 저희 교회 목사님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제 연로하신 그 목사님께서는 젊은 시절 지방에서 목회하시면서 새벽 기차를 타고 서울까지 올라올 일이 가끔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추운 한겨울의 새벽에 어느 할머니 성도님께서 기차 역까지 배웅을 나오셔서 주먹밥을 만들어 주시면서 목사님의 손에 꼭 쥐어 주던 것을 기억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추운 새벽날 주먹밥 속에 담겨 있던 그 성도님의 사랑은 목사님의 가슴 속에 아련한 추억이 되어 남겨져 있던 것입니다. “목사가 돈이 없으면 교인들에게 무시를 당하기 때문에…”는 목회자의 입에서 나와서도 안되고 목회자의 마음 속에 담겨져 있어서는 안될 위험한 생각이겠지요. 목회 관계는 비즈니스의 바이어(buyer)나 셀러(seller)의 관계와는 다르기 때문이지요.

물론 목회자에게 물질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은 전혀 아닙니다. 목회자가 천사와 같은 영이 아니고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의식주의 기본적인 필요가 채워져야 합니다. 대체로 이민 교회들이 열악하기 때문에, 목사님들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일들을 하시곤 합니다.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권장할만한 것은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세상 일을 하다보면, 세상의 가치관도 은연 중에 마음 속에 들어오고, 목회에 전념해야 할 관심이나 시간이 세상 일로 나누어지기 때문이지요. 더욱 경계해야 할 것은 세상 일에 점점 더 몰두하다보면, 교회를 섬기는 일은 형식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단 말입니다. ‘너무나 편파적이고 지나친 말이 아닙니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부부 목회자가 “페인트 칠을 하면서 돈을 벌어 생활을 하다보니, 다시 교회에 들어가서 목회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는 분도 보았습니다. 세상에서 화려한 직업을 갖고, 고급 주택에 살면서 주일 날 ‘세상 것을 사랑하지 말고, 영적으로 항상 깨어서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립시다’라고 설교하시는 목사님도 있다고 합니다. 목회자도 사람인데 그러면 어떻게 살아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울도 일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주장하면, 바울은 ‘성도들로 하여금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좋은 것을 함께 나누라고 하지 않았어요?’ 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지요. 환경이나 상황은 늘 많은 질문을 포함하고 있게 마련이지요. 그것을 성경적인 지혜와 믿음으로 잘 극복하는 것이 목회자의 바람직한 자세라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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