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교회가 전도에 쏟는 시간과 노력은 얼마나 될까? 수치로 계산하기는 어렵겠지만, 바쁜 이민생활과 물 설은 외국생활에 지친 성도를 위로하기 바쁜 이민교회 현장에서 자칫 기독교인의 사명인 전도를 등한시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첫째날 오후 한어트랙 강연을 맡은 민경수 목사가 강연을 앞두고 기도하고 있다.
20일부터 21일까지 플로리다 노스랜드교회(담임 조엘헌터 목사)에서 열린 ‘내셔널알파세미나’에 참석한 50여 한인 목회자, 사역자들은 “전 교인이 전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긍정 평가하며, 한인교회 전도분위기 환기를 위한 적극적 방안을 강구하는 모습이었다.

알파코스 한어트랙 강연을 맡은 민경수 목사(알파코스 미주한인교회 대표)는 “알파는 교회 내 전도적 자원을 총출동 시킬 수 있다”고 소개하며 “각자 하나님께 받은 개성과 은사대로 다양한 전도방법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에 팀원들 또한 자신에 맞는 전도방법을 활용하며 활발히 알파코스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참석한 한인 목회자, 사역자들의 반응이다.

#위협적이지 않은 전도방법

유영익 목사(새생명침례교회 담임)는 “관계중심으로 이뤄지는 알파코스는 일방적이고 위협적인 전도방법이 아니라 스스로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여유시간이 주어지고 본인이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하면서 “새 신자 교육과 다르게 소 그룹끼리 모여 식사도 하고 삶도 나누고, 농담도 주고받으며 마음이 열리는 가운데 교회에 대해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믿음이 생기게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윤석삼 전도사(연합장로교회)는 “위협적으로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이끄심에 의해 자연스럽게 전도되는 방식을 취하는 부분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외면 강조하는 기존 신자의 틀 깰 수 있는 프로그램

펜실베니아에서 온 문00 사모는 “형식과 겉모양은 갖고 있는 데 정작 성령의 무기가 없어 힘을 잃어버리는 현 세대 크리스천의 모습을 변혁시킬 좋은 전도방법으로 쓰일 것 같다”고 말하면서 “외면을 강조하고 희생과 헌신을 배우지 않는 현 기독교인들의 틀을 깨고, 이민교회에 전도에 대한 사명을 환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뉴저지에서 온 홍수지 권사는 “알파코스는 겸손과 섬김을 실천할 수 있도록 체계를 잘 전달하고 있다. 믿음은 행함으로 말미암는다는 말처럼, 적극적으로 행해야 할 크리스천의 믿음생활을 깨우고, 보충할 수 있도록 체계를 잡아주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고 했다.
▲소그룹 인도에 관한 주제강연에서 서로를 위해 중보기도하고 있는 한인 목회자, 사역자들.

#오직 성령에 의지해야 하는 복음적 프로그램

시온인터내셔널교회 변장근 부목사는 “알파코스의 가장 핵심은 성령과 기도라는 것을 알게 됐던 시간이다”라면서 “첫째 날 저녁 기도회 시간에 기도하다 잠깐 눈을 떴는데, 무대 앞에 다른 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사람과 우연히 눈이 마주쳤다. 순간 그 사람 안에 있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믿지 않는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중보 하는 하나님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알파코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알파코스에서는 무엇보다 기도가 중요하다. 10주 동안 매번 3시간이 넘는 시간을 섬겨야 하는 데, 섬기는 사람들이 성령의 능력에 덧입지 않으면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플로리다에서 열린 내셔널알파컨퍼런스 모습. 참석한 한인 목회자들은 한인교회 특수성을 고려해 알파코스가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인교회 상황에 맞춰 변혁해 나가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유영익 목사(새생명침례교회)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해 예비신자를 쉽게 초청할 수 있고 거부적 반응 없이 전도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교포의 입장에서는 10주가 좀 긴 감이 있다”라고 우려하면서 “또 이민교회에서는 직장이 끝나는 오후 7시나 8시에 행사를 시작하게 되는 데, 3시간 씩 진행되는 기존 프로그램대로 따라간다면 무리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또 유 목사는 “기존 구원을 다루는 코스가 있다면, 또 하느냐 아니면 그만두고 이것만 하느냐 하는 교회 교육 차원의 반복 우려도 있다”고 덧붙이면서 “기존 교회 프로그램과 어떻게 보완해 나갈 것인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큰 그림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가 한인교회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고재동 목사(시온인터내셔널교회)는 “선택강의들이 구체적인 정보제공이 부실해 아쉽다”면서 “한인교회를 위한 알파코스 세미나를 2박 3일 일정으로 구체적으로 진행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전했다.

알파코스 한인교회 담당인 민경수 목사는 “애틀랜타부터 미 전역, 그리고 캐나다까지 기대보다 많은 분들이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전하면서 “한인교회 상황에 맞는 알파코스 세미나를 더욱 구체적으로 준비, 계획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알파컨퍼런스에는 애틀랜타에서 총 3개 교회 애틀랜타연합장로교회, 새생명침례교회, 시온인터내셔널교회가 참가했으며, 전 미주에서 한인목회자, 사역자 총 50여명(KM 40여명, EM 10여명) 이 참석했다.

*알파코스 한국어/영어 교재 도매 구입문의: 할렐루야백화점 718-762-0011(수익금 전액 알파코스 선교를 위해 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