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니카라과에서 독신 여성으로 6년째 복음전파와 교육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김향자 선교사를 만났다. 선교 보고 차 북미를 방문했다는 김 선교사는 뉴저지와 엘에이 애틀랜타 등지 교회에서 약 10차례 선교보고를 가질 예정이다.

그녀의 사역은 니카라과 현지에서 기독교 사립 유치원을 통한 어린이 교육 사업에서 많은 열매를 맺고 있으며, 앞으로는 기독교 사립 종합대학까지 꿈꾼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라디오를 통한 복음전파 사역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7년 전 한국인에게는 조금 낯선 니카라과 선교사로 헌신하게 된 김향자 선교사는 1999년 우연히 니카라과를 방문한 이후 이 땅을 향한 뜨거운 마음과 기도할 때마다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비전이 변치 않았다고 한다.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매임’이라고 그녀는 표현했다. 하지만 풀타임 선교사로 직접 나오게 된 직접적인 이유가 또 하나 있다.

“제가 니카라과 땅을 밟을 때는 이미 실명선고를 받은 상태였어요. 녹내장에 안압이 높아 치료할 수 없는 상태로 이대로 두면 수 개월 안에 실명한다고 의사들도 손을 놓았죠. 이왕 못 보게 될 것 볼 수 있을 때 주의 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도 실명되지 않았고, 지난해 한국에서 종합검진을 받아보니 완치된 상태였어요. 어떤 약이나 치료도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고쳐주셨습니다.”

김향자 선교사는 이어 교육사역과 라디오 방송사역에 대해 밝혔다. 그녀는 사회주의적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니카라과에서 기독교 사립학교가 인가된 것은 놀랄만한 일이라고 했다. 이제 2년째인 국제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영어권 수업을 제공해 이중 언어를 구사하게 하고, 철저한 기독교 기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수준도 높아 유치원이지만 1년을 공부하면 공립학교 3학년 수준이어서, 인근 초등학교에서는 공공연하게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올 필요 없다’고 할 정도다. 오히려 초등학생들이 학력을 낮춰 유치원에 입학하는 경우도 있다. 유치원에 이어 초등학교 허가도 마지막 단계에 있다.

“어린 학생들이지만 이들을 통한 하나님의 계획이 너무나 크십니다. 자녀들을 보며 부모가 변하고, 지역사회가 수도시설이 갖춰지고, 포장도로가 깔리는 등 눈에 띄는 변화가 오고 있어요. 이들이 사회 곳곳에 진출해 니카라과의 지도자들이 된다면 나라가 바뀔 것입니다.”

라디오방송 사역은 복음전파사역의 일환으로 현재 11개 스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힘든 오지 곳곳까지 복음이 들어갈 수 있도록 전파를 보내고, 현지 목회자가 실질적인 일을 감당하게 해 수익은 현지교회에 돌릴 계획이다. 2년간 기도해온 라디오방송 사역도 이제 개국을 앞두고 있는 상황. 정부에서 이들의 뜻을 기꺼이 받아들여 등록비와 허가비 등의 제반 비용을 대폭 낮춰줬다.

김향자 선교사는 선교 초기 한국에서 약속한 선교비가 오지 않아 무일푼으로 사역했던 경험을 통해 “선교비가 선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들도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누군가를 통해서, 어떤 일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는 확신이 그녀의 삶 속에 깊이 배어있었다.

김향자 선교사의 애틀랜타 일정은 11월 15일 연합장로교회 주일예배 인도 및 2세 집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