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 가운데 찾아오는 두 가지 근본적인 인생의 모험이 있다. 첫째로는 영적인 여정으로의 모험이다. 예수님을 만나 그 분을 나의 구주로 모시는 모험이다. 가장 근원적이며 가장 담대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시편 1편에 보면 우리 그리스도인을 ‘시냇가에 심은 나무’로 표현하고 있다. 원래 히브리의 원어로 보면 ‘시냇가로 옮겨 심은 나무’라고 해석이 된다. 시냇가에 도저히 심어질 수 없는 존재가 예수님을 만나고 새로운 생의 존재 근원이 되시며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생명이 흐르는 시냇가에 이식된 존재를 말한다. 우리의 인생이 예수님을 만난 후 지난 날 경험치 못하던 영적 모험의 여정을 떠나는 신선한 기쁨이 우리에게 있다.

이러한 축복과 더불어 다시 한번 찾아오는 제2의 영적인 모험이 있다. 그것은 어느 날 나의 은사와 소명을 발견하고 하나님이 이제는 그 사역의 여정으로 부르고 계신다는 깨달음이 찾아온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알 수 없는 어떤 힘에 이끌려 그 소명의 자리로 나아가게 된다. 도저히 멈출 수 없는 그 약동하는 생명의 힘이 우리를 하나님 나라 사역에 초청한다.

그 사역의 부르심은 작은 일로 시작된다. 교회에서 주보를 접는 일, 그리고 그것을 나누어 주는 일, 예배 시간에 헌금 주머니를 들고 봉사하는 일, 교회 도서관에서 책을 정리하는 일, 홈리스 피플을 위해 샌드위치를 싸는 일, 그리고 나누어 주는 일, 주일학교에서 자원 봉사자로 헌신하며 애들의 코를 닦아 주는 일, 그러한 작은 사역으로부터 우리의 섬김이 시작된다. 그런데 그 작은 섬김과 헌신의 사역이 우리의 마음을 쏴(?) 하며 감동을 주기 시작한다. 그러한 사역을 하면서 무언가 섬김의 기쁨을 느끼게 된다. 내가 남을 위해서 살기 시작했고,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간다는 작은 축복이 파문처럼 내 마음에 일게 된다.

지난 주에 내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사역 박람회를 개최했다. 우리 교회에서 필요한 모든 사역의 메뉴를 보여 주고, 교인들로 하여금 헌신케 하는 일종의 사역 도전의 시간이다. 사역을 헌신하는 교인들에게는 작은 머그잔을 선물로 주는 유인책(?)eh 사역 위원회에서 시도하였다. 그 분들은 공짜 점심 티켓도 제공되었다. 음료수 봉사자, 토요 아침 청소팀, 파워 포인트 영상 자료 관리팀, 바디워십팀, 재정실 계수팀, 독거 노인을 돕는 봉사 도우미, 헤비타트 팀, 패밀리 센터 의료인 팀 등 수십 종류의 팀들이 소개 되었다.

몇 년째 사역 박람회를 하면서 점차 교인들에게 팀 사역이라는 단어가 친숙해졌는지 자원 봉사자가 늘어나고 있다. 교회란 본래적으로 축복과 유통의 공동체이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축복을 또 나누고 베풀며 그 축복이 유통되는 공동체라는 뜻이다. 교회라는 다양한 은사와 재능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복제 인간으로 만드시지 않았다. 다른 은사, 기질, 성품, 능력들이 모여 풍성한 헌신이 교회에 흘러간다. 이 헌신으로 하나님 나라를 세워 나가는 강력한 사역들이 자원 봉사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면 교회는 얼마나 강력한 잠재력을 가진 교회가 될 것인가? 상상해 보기만 해도 즐겁기만 하다.

우리의 은사로 섬기고 헌신할 때 우리의 믿음이 부쩍 자란다. 은사로 섬길 때 비로서 하나님의 깊은 은혜를 경험한다. 헌신할 때 교회를 향한 애착이 생겨난다. 헌신할 때 교회를 향한 주인 의식이 생겨난다. 한 교회의 강력한 힘은 진정 건물의 크기나 성도의 숫자에 달려 있지 않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 얼마나 교회를 향해 진정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섬기는가에 달려 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 나라에 부르심을 받은 사역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섬길 때 그 교회는 엄청난 가능성의 교회가 된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은사라는 선물을 주셨다. 그 선물을 통해 우리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이 무언가 생의 의미와 활력이 가득찬 보람찬 인생을 살아가라고 격려하고 계신다. 교회마다 보다 많은 헌신자들이 드리는 헌신의 손길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역동적으로 세워져 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