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상담, 심리 상담, 신앙 상담 등 상담 전문가인 유희동 목사에게 어떤 문제든지 물어보세요. 신앙적, 심리적 접근을 통해 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유희동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원(M.Div), 영국 Scotland Glasgow University(M.Th), New York Theological Seminary(D.Min Candidate)에서 수학하고 현재 광야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광야교회 담임 목사님이십니다. 번역서로는 <성인 아이> <영혼을 만지다> <카운셀링과 정신치료> 등이 있습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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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 (K)은 미국에 온지 10 여년이 됩니다. 처음에는 일반 대학원에 다녔는데, 부흥회에 참석했다가 성령 체험을 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확신해서 신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교회를 다니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구원의 확신없이 형식적인 종교 생활을 했던 것 같습니다. 여하튼 예수님을 믿고 성령 체험을 하고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고 목사가 되어서 교회도 세웠습니다.

그런데, 성도는 아무도 없습니다. 기껏해야 사모와 어린 저희 아이들 뿐입니다. 교회를 세운지 수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그 상태입니다. 그동안 한국에 계신 저희 부모님께서 생활비를 보조해 주셨고, 아내도 생활 전선에 나가서 일하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많아서 제가 아내를 대신해서 그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의 역할이 완전히 뒤바뀐 셈이지요. 이런 생활을 언제까지 해야 할지… 정말 내가 목회자로 부름을 받은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목회를 해 나가야 좋을지… 아내도 저도 너무나 지쳐 버렸습니다.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A: K 님께서 일반 학문을 더 깊이 공부하러 미국에 오셨다가 신학으로 바꾸어 오랜 동안 공부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과정이 참으로 쉽지 않았으리라 여겨집니다. 더우기 나이가 들어서 새로운 분야를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K님이나 가족들에게 매우 큰 부담이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의 분명한 확신이 있었기에 그렇게 힘든 길을 택하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그 분의 종들을 부르실 때에 결코 실수하거나 후회하지 않으신다고 믿습니다. 주인이 종을 부를 때에 아무나 부르는 것이 아니지요. 적절한 때에 적당한 일을 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자질을 골고루 갖춘 종을 부르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K 님을 부르실 때에도 K 님을 통해서 이루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 일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영적 자질이 K 님에게 반드시 구비되어 있을 것입니다. 기도하시면서 그 점을 주의깊게 잘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K 님만의 독특한 어떤 영적 특성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라고 설명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K 님께서 기도하시면서 하나님께 여쭈어 보셔야 할 부분입니다. “하나님, 왜 저를 부르셨습니까? 저를 어떻게 쓰시려고 부르셨습니까?” 이것은 어쩌면 그동안 K 님께서 신학을 공부해 오시면서 특히 관심이 있었던 분야과 관계가 있을지 모릅니다. 또한 기도하시면서 마음 속에 ‘나는 앞으로 어떤 목회자로 어떤 목회를 하고 싶다’ 라는 목회적 소망을 깊게 갖은 적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목회의 한 두 분야에 뜨거운 열정을 갖고 그런 목회를 하는 분들을 눈여겨 보기도 하셨을지 모릅니다. 신학의 다양한 분야들이 있듯이, 목회에도 다양한 관심 분야들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K 님을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그 분야를 더욱 계발시키는 것입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유능하고 성숙한 목회자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소위 성공한 목회자들의 설교를 모방하거나 목회 프로그램을 답습한다고 해서 그 분들과 비슷한 목사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K 님을 K 님으로 쓰시기 위해서 부르셨습니다. K 님의 영적 정체성과 더불어 자기 정체성 및 목회적 정체성을 찾는 것이 매우 시급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러한 정체성을 찾아서 주신 달란트를 계발하면서 꾸준히 사역을 해 나가신다면, 하나님께서 K 님을 들어 귀하게 사용하실 줄 믿습니다. 가족 및 경제적인 것들을 비롯해서 주변에 해결해야 문제들이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더욱 근본적인 것입니다. K 님이 영적이며 목회적인 정체성을 놓치거나 소홀하게 여길 때, 상황이나 조건들을 따라 부화뇌동하는 자로 전락하게 될 것입니다. 이사야 26장 3절의 말씀을 붙들고 담대하게 믿음으로 나아가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부탁 드립니다.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