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은 진행성 정신질환입니다. 마약이나 약물중독은 끊으려고 덜 먹지만, 도박중독은 끊기 위해 마지막으로 점점 크게 돈을 겁니다. 도박 중독자는 가족 내에서도 패배자로 취급 당하고 쉬쉬하며 감추려고만 하기 때문에, 헤어나올 수 없는 도박의 늪에서 결국은 자살 밖에는 헤어나올 길이 없습니다.”

오는 10일(토) 애틀랜타한인회에서 ‘도박치유와 예방 그리고 밝은 미래’를 주제로 도박중독 세미나가 열린다. 이번 세미나는 CARE 중독치유와예방협회(회장 백남원 목사)에서 주최하고 한인회 패밀리센터(소장 김재홍 목사), 교회협의회(회장 최병호 목사) 등에서 후원한다.

음지에서만 회자되던 도박중독 문제를 양지에서 공론화시키고, 도박중독자와 가족들에게 지원그룹을 소개하며, 나아가 예방 차원에서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도박중독 세미나에 앞서 애틀랜타 단도박 모임을 이끌고 있는 제이 C. 씨와 토니 L. 씨는 지난 5일(월) 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며, 본인과 가족, 단도박 모임 회원 보호를 위해 사진을 개제하지 않는다.)

이순희 패밀리센터 부소장은 이번 세미나의 취지에 대해 “단도박 모임이 2년 반 전에 생겨 활발하게 운영되는 것은 한인사회에 큰 축복이다. 그러나 좋은 기구가 있어도 중독문제를 감추려고만 하면 치료할 길이 없다. 한인가정의 어려움을 돕고자 시작된 패밀리센터에서 이번에 단도박 모임과 손을 잡고 도박중독의 실태와 치유방안을 모색하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 정신적, 물질적으로 작게나마 후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제이 C. 씨는 “7년 전 마지막 도박으로 거의 모든 것을 다 잃고 어디에서도 돈을 구할 길이 없을 때 비로소 아내의 권유로 단도박 모임에 나가게 됐습니다. 아내는 단도박 가족모임에 20년 가까이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저를 치료할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도박중독은 고쳐야 할 정신병이고, 아내는 물론 자녀들에게 까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이에 대해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이번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습니다”라고 언급했다.

토니 L. 씨도 “저는 9년간 도박을 끊었다가 다시 빠져든 케이스입니다. 한번 도박중독에 빠졌던 사람은 치료된다고 해도 완치는 없습니다. 다만 억제할 뿐입니다. 불경기로 비즈니스가 어려워지면서 ‘한방’을 노리며, 도박에 유혹을 느낀다는 분들의 전화가 종종 옵니다. 그래서 단도박 모임과 같이 같은 경험을 공유한 이들의 치유그룹과 상담그룹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도박중독을 다뤄보고, 가족모임과 교회의 역할에 대해 논의해볼 계획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세미나 참가는 무료이고, 점심식사가 제공된다.

세미나 순서
10:00-10:10 세미나 취지 및 소개
10:10-11:00 간증
11:00-11:30 잃어버린 자화상
11:30-11:50 중독치유와 지원그룹
11:50-12:20 단도박 12단계 회복프로그램
12:20-1:00 점심식사 및 친교
1:00-1:40 간증
1:40-2:10 가정폭력 예방과 치유
2:10-2:40 가족모임 상담과 회복
2:40-3:10 중독치유와 교회의 역할
3:10-3:30 질의응답과 상담

문의 (404) 519-7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