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과 억압으로 고통 받는 이웃을 돌아보기 위해 지난 3일(토) 애틀랜타한인교회(담임 김정호 목사) EM(아가페미니스트리) 주최로 ‘사회정의 구현 및 도시빈민선교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 육신과 복음(imago dei: the incarnational gospel)”이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는 초청 스피커들의 포럼과 예배, 사역 별 발표시간, 티 타임으로 구성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됐다.

초청 스피커로는 제프리 팬크랫츠(사회정의구현 단체Justice Ventures International회장), 웨슬리 데 소자 박사(에모리대학교 전도학 교수), 짐 웨너(카리스커뮤니티하우징 총책임자), 안젤라 스미스(카리스커뮤니티하우징 소속), 데렉 콜(네이버후드 페이스 커뮤니티), 이안 노스(피난민 이웃 대상 선교), 크리스 존스(이스트애틀랜타빌리지인터내셔널커뮤니티 소속)가 초청됐다.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에드 손(EM 소속)씨는 “기독교인으로 그저 착하게 살면 된다는 사고방식이나 세상과 동 떨어져 수련회를 가지는 기존 형식에서 탈피하고 싶었다”고 동기를 설명하면서 “예수님의 사역 방식은 그 자신을 비우고 낮아지셔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세리와 창기와 함께 음식을 먹으시면서 죄인들에게 다가오셨다. 자신의 거룩함을 지키기 위해 세상을 멀리했던 것이 아니라 철저히 세상 속으로 나가는 태도를 취하셨던 예수님의 사역방식을 재고찰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박 데이빗 전도사(오픈테이블교회)가 사회자로 포럼을 이끄는 가운데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라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주변 이웃들에게 선교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형상을 경험했나? 사역을 통해 경험한 어려움들은 어떤 것인가?”등 다양한 질문들이 던져졌다.

포럼에서 사회정의구현 단체 ‘Justice Ventures International’ 제프리 팬크랫츠 회장은 “안전한 곳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이 현대사회의 기본적인 생각이고 문화인데, 우리는 이런 문화적인 억압들과 싸워서, 예수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낮아지고, 먼저 소외된 자들에게 다가가는 사역을 끊임없이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인도에서 노예를 풀어줬던 경험을 나누며 “하나님 형상을 지닌 사회정의에서 반드시 수반돼야 할 것이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또 에모리대학 교수인 웨슬리 데 소자 박사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 선교할 때 부딪히는 문제는 자신의 교만의 문제”라면서 “자신이 그들보다 ‘학문적으로 더 뛰어나다’ 혹은 ‘나는 목회자다’ 등의 여러 가지 우월감들이 자신도 모르게 마음 속에 있을 수 있는 데, 이것을 끊임없이 다스리고 싸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좁은 집에 갈 곳 없는 홈리스들을 초청해 몇 달째 함께 살았다고 털어놓은 크리스 존스의 경험담과 교회를 벗어나서 테니스클럽 등에 참여함으로써 접근할 수 있는 이웃의 범위를 넓히라는 조언 등도 있었다.

에드 손 씨(컨퍼런스 기획자)는 “참석자들 대부분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며 “그저 좋은 것을 알았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매일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드러내는 크리스천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도전하는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포럼을 경청하는 참석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