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대표적인 기독 사학으로서 인재 양성에 앞장서왔던 이화여자대학교가 설립자 메리 스크랜튼(Mary F. Scranton) 선교사의 서거 100주년을 맞이했다.

스크랜튼은 53세의 나이로 미 감리회 해외여선교회(W.F.M.S.)에서 지명되어, 의사이자 목사인 아들(William Benton Scranton)부부와 함께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되었다.

1885년 6월에 제물포항에 도착하여 서울에 온 이후 복음의 사명을 가지고 불운하고 비천한 계층의 여성, 노약자, 소외된 계층의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며 복음의 영향력을 넓혀나갔다.

그녀는 선교 초기 병원사역을 담당하는 아들 스크랜튼 선교사를 도와 환자들을 돌보았으며, 어린이들과 부녀자들을 상대로 도움을 주며, 전도하는 데 총력을 다하였다. 그리하여 아들 선교사와 함께 병원활동을 통해 병원교회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상동, 아현, 동대문교회를 세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특히, 여성들에게 근대적 교육을 통하여 자기 개발과 인간 해방을 도모하도록 힘썼으며 1886년 5월 31일, 한 사람의 학생을 상대로 한국 여성교육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이화학당(현재의 이화여자고등학교)을 설립함으로써 여성 신교육의 터를 닦았다.

▲이화여고 초기 모습/ ⓒ 제공 이화여대

이화학당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학생들도 모여들기 시작하자 그녀는 학교 일을 후배에게 맡기고 조력자들과 함께 여성으로서 최초로 지방 전도여행도 감행하여 지방에도 많은 교회와 학교를 설립하는 데 힘썼다.

나이가 많고,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노년을 한국선교에 헌신했던 그녀는 한국 감리교 선교사로 내한한지 25년째 되던 해인 1909년 10월 8일 향년 77세의 나이로 상동 자택에서 소천 하였으며 고인의 뜻에 따라 한국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묻혀있다.

이화여대는 7일부터 31일까지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3층 프라이홀에서 사진전을 시작으로 기념행사들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달 30일 오후 1시 30분에는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에서 추모강연을 진행하며 ‘새롭게 창조되는 어제 오늘 그리고 미래’ 라는 주제로 김혜선 美 감리교 여선교회 목사가, ‘스크랜턴 정신과 이화 자율형 사립고의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유현옥 명지대 교육대학원장이 강연한다.

같은 날 오후 7시 30분부터는 윤현주 음악감독(서울음대 교수)의 인도로 이화여고 동창 합창과 연주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