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8시 안디옥교회(담임 허연행 목사) 가을성령축제 현장에는 1초에 15번 박수소리가 우렁차게 퍼졌다. 청중을 휘어잡는 부흥사적 카리스마를 지닌 초청강사 강헌식 목사(평택순복음교회 당회장, (사) 세계성령운동중앙협의회 실무회장)는 믿기 힘든 간증스토리와 하나님의 비전을 선포하며, 참석한 성도들에게 꿈을 심었다.

▲성도들이 말씀을 경청하고 있다.

‘앵무새 유머 이야기’로 참석한 이들의 긴장을 푼 다음, 서로에게 축복한다고 인사하는 여느 부흥회와 다름이 없는 집회가 이어지는 듯 했으나, 강 목사의 간증이 흘러나오자 성도들은 쥐 죽은 듯 조용하게 강대상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강 목사는 “늘 꼴찌를 전전하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마을 어른들에게 ‘이 XX할 놈, 나가 죽어라’ 등 듣기 힘든 말들을 들으며 살아왔다. 집에 늘 있던 동동주를 꼭 마셔야만 학교를 갈 수 있을 정도로 술에도 찌들었다. 그렇게 청소년 때 탈선의 길을 걷다가, 고등학교 때 패싸움에 휘말려 살인미수 혐의까지 받게 됐다. 형사들이 집 앞을 늘 지키고 서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날 집 앞에는 형사가 지키고 있으니 들어가지 못하고, 만취해서 도랑(냇가)에 박혀 잠을 잤는데 새벽 먼동이 틀 무렵, 교회 종소리가 그를 붙잡았다.

▲강헌식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강 목사는 “새벽 교회 종소리가 가슴을 파고들었다. 자연스레 교회로 발길을 옮겼고, 그렇게 들어간 교회에는 할머니 몇 분이 기도하고, 전도사님이 찬양을 인도하고 계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미천하고 갈 데 없는 자를 부르시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을 듣는 데 딱 제 얘기였습니다. 강력하게 저를 부르시는 하나님 음성이었죠. 저도 모르게 오열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30분간 오열하며 울고 있는 저에게 전도사님이 다가와 기도해 주셨을 때 제 안에 있는 두려움과 근심, 걱정이 사라지고 마음에 평안과 기쁨, 감사와 감동이 찾아왔습니다. 생전 기도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이 그렇게 성령에 취해 4시간 반을 울며 회개하고 고백했습니다. 내가 지은 죄악이 다 토해지는 데 얼마나 가슴이 시원해 지던지요. 그 이후로 하나님께서 급 승진(?)을 시키셔서 주일교사가 되고, 이렇게 전세계를 다니며 부흥사로 하나님의 비전을 심게 하시니 하나님께 오직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강 목사는 “예수를 믿고, 교회를 다녀도 예수 믿는 맛을 알아야 한다”면서 “기독교는 체험의 신앙이다. 여러분의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부, 성자, 성령은 모두 하나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 하나님은 곧 말씀이시다”라며 “말씀이 우리 안에 들어왔을 때 이미 하나님은 내 안에 거하신다. 그러니 우리 자신이 얼마나 귀한 사람인가. 또 부부간, 교인들 간에도 이런 마음을 지니고 사시라”고 권면했다.

강 목사는 “나는 비전도 없고 꿈도 없었다. 그저 소나 몰고 양이나 치는 농촌 지도자가 되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나님의 양을 돌보는 목자로 세우셨다”며 “현재는 지구본을 늘 가슴에 품고, 세계를 위해 기도하게 하시는 비전의 사람이 되게 해 주셨는 데, 이것은 나의 능력이 아니라 오직 나로 하여 비전을 갖게 하신 하나님의 능력이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복음화대회와 같은 날 열려 대외적인 홍보를 자제했다는 집회에는 100여명의 성도들이 모였지만, “비전과 희망을 보게 한 집회였다”고 성도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