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이러한 기도가 먼저 나왔습니다. ‘목사님을 데려가기만 하지 마시고 목사님 같은 분을 보내주세요’라구요.”

사랑의교회 원로 옥한흠 목사가 故 김준곤 목사를 회고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청년 복음화의 아버지요 민족 복음화의 파수꾼과도 같았던 김준곤 목사의 갑작스런 소천 소식에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고인의 수많은 제자들이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했다.

유가족들은 29일 오후 5시 위로예배를 드렸으며 주서택 목사의 사회, 오정현 목사의 기도에 이어 옥한흠 목사가 설교를 전했다. 축도는 이만신 한기총 명예회장이 맡았다.

옥 목사는 청년시절 CCC에서 고인의 지도 아래에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하용조 목사(온누리교회),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와 함께 신앙의 교제를 나눴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향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성장, CCC의 청년 사역이 한국교회에 미친 영향을 가늠하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2장 19~20절)

옥 목사는 “목사님께서는 이 말씀대로 살길 원하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를 환하게 비춘 큰 횃불이 졌다”며 “목사님을 늘 짝사랑했었다. 그를 흠모했으며 어떻게 하면 그를 닮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많은 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옥 목사는 “한국교회를 볼 때마다 김 목사님의 발자취를 발견하지 못하는 곳이 없다”며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목사님 같은 분을 한국교회에 보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옥 목사는 “목사님께서는 60, 70년대를 지나 80년대 한국교회 부흥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셨다. 한국교회를 이만한 기반 위에 올리신 분이 없다고 본다”며 “CCC에서 배운 이들이 이제 목회자가 되어 한국교회를 이끌고 사회에 나가 기독교 세계관을 퍼뜨리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옥 목사는 “한 사람이 일할 수 있는 분량으로서 과연 목사님을 따라갈 인물이 있느냐고 물으면 찾기 힘들다. 그분의 역할은 참으로 놀라웠다. 가감 없이 말할 수 있지만 오늘의 한국교회를 있게 한 장본인이다. 이 같은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게 된 것은 하나님의 큰 축복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옥 목사는 “밤낮 없이 부르짖었던 목사님의 기도를 들어 달라. 복음에서 점점 멀어지는 한국교회를 바로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다.

한편 고인을 추모하는 위로예배는 30일(수) 오후 7시, 10월 1일(목) 10시 및 오후 7시에 있으며 입관예배는 30일(수) 오후 2시, 고별예배는 2일(금) 오전 9시, 하관예배는 2일(금) 오후 2시에 있을 예정이다.

또 장례예배는 CCC와 한국교회가 함께 한국기독교교회장으로 10월 2일(금)오전 10시 영락교회에서 드릴 예정이다. 김 목사의 각막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기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