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와 ‘입양’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 기독영화 <벨라>는 영화 <비포선라이즈>의 섬세하고 세련된 감수성보다 더 달콤하고 빛이 나는 소품이다.

오는 10월 1일 본국에서 개봉 예정인 영화 <벨라>는 사랑하지 않은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고 낙태를 결심하는 여주인공 니나(타미 블랜차드 역)와 절망에 빠진 그녀 곁을 지키는 호세(에두와도 베라스테구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를 관람한 후 낙태를 결심했던 수십명의 미혼 여성들이 생각을 바꿔 아이를 낳고 영화처럼 이름을 ‘벨라’라고 지어 화제가 되기도 돼 벨라 베이비 출현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낳았다.

특히 선정성과 폭력성이 없는 착한 기독교영화임에도 165개 극장에서 상영관 당 수익율 8천달러 이상을 달성하며 전체 상영작 중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성공적인 오프닝 이후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할리우드에서 6개월 이상 장기상영되는 기록을 남겼다.

성공이 보장된 프로 축구선수이자 스타였던 호세는 수백만 달러의 입단 계약을 하러 가던 도중 뜻하지 않게 큰 사고를 내게 된다. 꿈과 열정을 잃은 채 4년의 시간이 흐르고 그는 형이 운영하는 식당의 주방장으로 일하게 된다.

다행히 화목한 가정에서 가정 안에서 위로 받을 수 잇었지만 같은 식당에서 일하는 니나는 아버지가 어릴 때 돌아가셔서 외롭게 자란데다 이제는 운명의 장난처럼 본인이 아버지 없는 아이를 낳아야만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됐다.

인생에서 가장 피하고 싶었던 일이 눈앞에 닥친 여자와 단순히 열정을 잃은 듯 보이지만 사실은 죄책감으로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 남자. 둘은 함께 바다를 향해 여행을 떠나고, 이들의 삶에 조용히 희망의 싹이 움트게 된다.

영화 <벨라>는 호세와 니나가 살아온 삶이 씨실과 날실처럼 직조돼 하나의 큰 그림으로 완성되고 거기에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가 함께 어우러져 다양한 시각을 제공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의 절망과 절망을 감싸 아는 따스한 빛과 같은 사랑을 담고 있는 영화 <벨라>속 주인공 호세와 니나는 현실에 발딛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렇다. 차가운 세상 어딘가에 잠깐의 휴식과 달콤한 위로와 구원은 분명히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