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들의 친구이자 마약갱단의 아버지, 최상진 목사(워싱턴 평화나눔공동체(APPA) 대표)가 23일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간증집회를 위해 애틀랜타 시온연합감리교회(송희섭 목사)를 방문한 최 목사는 “워싱턴 정치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던 중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워싱턴 디씨 슬럼가로 들어간 이후 13년 간 노숙자 선교의 은혜”를 일화를 들어가며 생생하게 성도들에게 전달했다.

최 목사는 “우리 주변에는 강도 만나 거반(Half) 죽은 이웃이 많이 있다”며 “혼자서 도저히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없는 사람, 혼자서 교회에 나와 사랑을 나눌 수 없을 만큼 상처 입은 사람, 자신의 가정과 자녀로 인해 슬퍼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모두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하는 강도 만난 자다. 이들에게 사마리아여인처럼 진정한 이웃이 되어주자”는 말로 집회를 시작했다.

정치학 박사도 내려놓고
마약갱단 우글거리는 슬럼가로


최 목사는 슬럼가에 들어가게 된 동기에 대해 “매년 350명이 총과 칼에 죽어가는 데 그 곳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때 하나님께서 나를 보내시길 원했다”며, “하나님께서 ‘세상이 주는 평화를 모두 내려놓고 슬럼가로 들어가라’고 하셨을 때 울며 하나님께 매달렸다. ‘교수를 하려고 왔는데 꼭 제가 가야합니까’라고. 그런데 한참 울고 나니까 더 많은 눈물이 흘렀다. 그것은‘하나님께서 나를 쓰시는구나’하는 기쁨의 눈물이었다”고 했다.

현재 최상진 목사가 섬기는 워싱턴 APPA 센터에는 노숙자였다가 변화 받은 8명의 안수집사들이 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주일노숙자예배에는 40여명의 노숙자들이 10년째 예배를 드리고 있다. 매 주일 예배 후에는 한인교회들의 후원으로 노숙자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있다.

최 목사는 노숙자 선교를 하며 있었던 한 일화를 들려줬다.

나 같은 죄인도 용서받을 수 있습니까?
펑펑 울던 그는 갔지만…


“노숙자들이 모인 작은 예배당에서 ‘하나님께서 당신을 사랑하고 용서하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키가 한 2미터 정도 되는 흑인 형제가 일어나더니 ‘나 같은 죄인도 용서받을 수 있습니까? 나는 마약거래도 했습니다’라고 진지하게 물어요. 그래서 제가 ‘물론입니다’했더니 ‘나는 사람도 죽였습니다. 그래도 용서받을 수 있습니까?’라고 되묻더군요. 당황해서 저도 잠깐 망설였지만 ‘물론입니다. 하나님께서 용서하십니다’라고 웃으며 대답했더니 ‘그럼 그 예수님 나도 믿고 싶소. 기도 좀 해주시오’라며 앞으로 나왔습니다. 그날 그 형제는 펑펑 울며 예수님을 영접했고, 세례까지 받은 후 돌아갔죠. 제 마음에도 기쁨이 넘쳤습니다.”

“그 다음날 출근하는 길에 센터 앞에 경찰차 10여대가 서있었습니다. 왠 일인가 물었더니 교인 하나가 그러더군요. ‘어제 세례 받은 그 친구가 오늘 새벽에 총 2발을 맞고 죽었다’고요. 저는 센터 문을 내리고 울며 집에 돌아와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이렇게 빨리 데려 가실 거면 왜 구원하셨냐고, 이렇게 하시면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사역하겠냐’ 고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시간이 없다. 빨리 구원해야 되겠다….’ 그렇습니다. 그들을 구원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애틀랜타 APPA 대표 송요셉 목사(왼쪽)와 워싱턴 APPA 대표 최상진 목사(오른쪽)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애틀랜타 APPA 사역은 매주 토요일 정오에 다운타운에서 진행된다.

평화나눔공동체(APPA)는 1997년 최상진 목사가 주축이 되어 100여명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이 설립한 501(C) 비영리 선교단체로 초교파적인 지역선교단체다. 주요사업으로는 노숙자 급식, 노방전도, 노숙자교회, 애프터스쿨, 무료법률 및 의료봉사, 청소년 여름단기선교, 인종화합 및 미국 내 이슬람 선교, 타인종 디아스포라 교회 네트워크 등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선교 공동체다.

애틀랜타 APPA 지부는 지난 5월 송요셉 목사에 의해 발족됐고, 현재 매주 토요일 정오에 텍 파크(Tech Park)와 파인 스트릿(Pine St. NE, Downtown)에서 노숙자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