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에도 백세인클럽이 창립된다. 오는 10월 1일, 한국백세인클럽 창설자 이준남 박사를 주축으로 시작되는 백세인클럽은 ‘건강하고 생산적이며 지혜롭게 나이 드는 문화운동’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세인클럽 창립 준비모임에서 만난 이준남 박사는 68세라는 나이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시종 정정하고, 활기차게 인터뷰에 응했다. 65세 미국인이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약은 평균 5가지. 이에 반해 이준남 박사 부부는 건강한 식생활, 꾸준한 운동, 지속적인 공부로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어 복용하는 약이 없다. 메디케어를 받기 전에는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개인 의료보험이 없을 정도다.

창세기 6장에서 노아를 보면 하나님께서 인간의 수명을 120년으로 정하신 것으로 보인다는 이준남 박사는 동의보감에서도 인간의 수명을 약 43,200여 일이라고 기록했으며(약 118년), 의학에서 통상 포유류의 수명을 성장기의 약 6배로 보는데, 인간의 성장기를 20년으로 보면 120년이 인간에게 주어진 수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사람이 왜 120년을 다 못살까요? 인간의 욕심 때문이에요. 채식보다는 육식이 맛있죠? 운동하기 보다는 쉬고 싶죠? 잘못된 생각과 습관이 주신 수명도 다 살지 못하게 하는 원인입니다. 백세인클럽 회원들은 100세인들을 연구하면서, 120세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단 100세까지는 건강하게 살아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다음은 이준남 박사와의 일문일답.

-백세인클럽 창립 취지가 무엇인가?
“현대는 이미 장수시대로 접어 들었습니다. 100세까지 산 이들을 배우고 삶의 자세를 실천하면서, 병들어서 힘들게 오래 살지 말고, 일할 수 있는 만큼 일하면서 건강하고 생산적이고 지혜롭게 살아보자는 운동입니다.”

-‘건강’ ‘생산’ ‘지혜’에 대해 구체적인 실천방법이 있다면?
“우선은 누구나 공감하는 ‘건강’입니다. 그리고 ‘생산’인데, 나이가 들어도 일선에서 은퇴하지 말고 적더라도 계속 돈을 벌라고 합니다. 가령 밭농사를 지으면서 뭔가 계속 생산해내는 것도 이에 해당되고, 성(性)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그렇죠. 노인이 되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도 있고, 안하고 싶어서 안 하기도 하는데 이를 포기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지혜’는 노인도 공부하자는 거죠. 노인들은 대게 고집스러워요. 나이가 들수록 자기가 아는 것만 중요하다고 하고, 배우려 하지 않으니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젊은이는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늙은이는 과거만 이야기해요. 그래서 백세인클럽에서는 정기적으로 모여 다양한 주제를 놓고 공부하고 토론합니다.”

▲이준남 박사의 저서 <당신은 인생 후반기의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는 평생을 연구한 그의 건강에 대한 조언의 엑기스가 담겨져 있다.
-한마디로 활력 있는 노인들의 문화를 만들자는 이야기인가?
“네 맞습니다. 노인들은 문화가 없어요. 은퇴하면 집에서 손주나 봐주고, 교회에서 하는 노인대학 참여하는 정도입니다. 실제 우리 세대는 의학과 생활수준의 발달로 수명은 연장됐지만 역할모델로 삼을만한 이전 세대가 없습니다. 인류역사상 이렇게 오래 살아본 적이 없으니까요. 노인들이 꿈을 꾸면, 젊은이들에게 길을 열어줍니다. 우리가 멋있고 건강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젊은이들이 역할모델로 삼을 수 있을 정도면 그들의 ‘길’을 만드는 거죠. 저는 백세인클럽의 창설자로 튼튼한 토대를 닦을 것이지만, 꽃피울 사람들은 다음세대입니다. 잠깐 생겼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몇 백 년, 몇 천 년 이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백세인클럽이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다.
“제가 <당신은 인생 후반기의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라는 책을 저술하고 한국에 각종 방송사 등에서 많은 강의와 세미나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운동의 취지에 동의하시는 분들을 주축으로 준비모임을 갖고 있고, 오는 10월 12일 정식으로 창립됩니다. 얼마 전에는 시카고와 토론토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어요. 애틀랜타에서 모임을 갖고 세미나 하는 모든 자료를 남겨놨는데, 나중에 다른 지역에서도 백세인클럽을 하고 싶다면 매뉴얼로 보내줄 생각입니다. 아마 이 운동은 한국인으로 시작하지만, 우리가 건강대사가 되어 미 주류사회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원래는 이 운동을 미국인들과 시작 하려고 했어요. 다들 너무 좋아하더군요. 구약에서 이스라엘을 사용하신 말씀을 보며 ‘아..한국인들이 이 운동의 주축이 되야 겠구나’라는 마음을 바꿨죠.”

- www.100seinclub.com 이라는 웹사이트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데?
“이건 제가 아주 애지중지하는 일중에 하나입니다. 웹에 저의 오랜 세월 연구와 저술한 내용들이 다 들어가 있어요. 일반인도 들어와서 자유롭게 질문을 올릴 수 있게 했습니다. 백세인클럽에 대한 취지나 방향도 볼 수 있고요. 오랜 기간 연구해온 자연치료와 잠과 꿈에 대한 연구들은 의사들만 회원으로 받아들여서 정보를 공유하고, 이들의 동의를 얻으면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식으로 운영해나갈 방침입니다. 최근에는 한가지 주제를 갖고 생각해볼 수 있는 웹진(온라인 웹 매거진)도 개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건강 비결을 공개한다면?
“저는 600평 밭농사를 지어요. 여름에는 이걸로 운동이 충분하고 이외에는 매일 5천 보를 걷습니다. 집에서는 고기를 먹지 않고 채식위주의 식사를 하고요, 월, 수, 금에는 하루 종일 병원에서 환자를 보는데 도시락을 갖고 다니면서 건강을 챙깁니다. 잠도 잘 자는 편이고요. 오는 스트레스를 막을 수는 없지만 비켜가게 할 수는 있습니다. 그 비결이 바로 잠에 있는데, 잠을 잘 자면 밤에 호랑이 같던 걱정도 아침에는 고양이가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 5시간씩 책을 보거나 공부하죠. 눈 건강은 특별히 챙깁니다.”

-백세인클럽의 운동을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백세인클럽에 대한 문의 www.100seinclub.com 또는 (404) 406-5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