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총회가 오후 8시 속회한 후 신구 임원을 교체하고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갖추었다.

한 회기 동안 교단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감당하며 총신대 재단이사회 등과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최병남 총회장은 임원 교체에 앞서 강단에 올라 그동안의 소회를 전했다.

최 총회장은 “한 해 동안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으려 했다. 사리사욕, 이권에 관계없이 바르고 깨끗한 총회를 만들기 위해 큰 집회가 있을 때 외에는 서울에서 숙박을 해오곤 했다”며 “일을 하던 중 본의 아니게 불이익을 당한 분들도 없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총회장은 “개인적으로 사적인 감정은 없다. 일을 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불편한 관계를 맺기도 했다”며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널리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후 신구 임원이 한 자리에 서서 총대들에게 인사했으며, 최 총회장은 의사봉을 서정배 신임 총회장에 전달함으로 리더십을 인수인계하고 직전 임원단에는 공로패를 수여함으로 지난 한회기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취임사를 전한 서 신임 총회장은 “제 자신의 점수는 60점밖에 되지 않기에 나머지 40을 총대들이 채워주셔야 한다”고 인사를 전하며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 전도와 선교 중심으로 확장, 발전하는 교단을 만들어나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서 신임 총회장은 이어 ▲성경과 헌법과 총회 규칙을 총회 운영의 기준으로 나갈 것 ▲총대들의 뜻을 수렴하는 총회장이 될 것 ▲대내외적으로 교단의 위상과 권위를 확실하게 세울 것 등의 소신을 밝혔다.

교단 안팎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인 교단 간 교류 및 통합에 대해선 “교단장과의 강단 교류는 공식적이기에 총회는 분명한 선을 긋는 결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와 강단 교류를 하지 않기로 한 그때의 우리의 결정을 지금 어떻게 할 것인가를 분명히 하고 총회장은 이에 따라 처신을 해야 교단의 신앙 노선에 혼선이 없고 우리의 300만 성도가 교단간의 관계를 바르게 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국제적으로는 우리 교단과 신학적 입장을 같이 하는 국외의 많은 교단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우리 총회의 신학과 신앙의 힘을 세계에 알려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면서 세계 선교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총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총회에 앞서 배포한 제94회 총회선거 및 후보 안내집에서 서 신임 총회장은 선거제도와 관련, “우리 총회가 제비뽑기로 총회 임원이나 상비부장을 선출하는 것을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직선제 찬성 입장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서 신임 총회장은 ▲제비뽑기가 총회의 정책 흐름을 일관되게 할 수 없고 ▲도덕과 신령상의 관한 것은 가려낼 수 없으며 ▲총회를 이끌어갈 지혜와 정치적인 재능을 가려낼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한편 합동 총회는 공천부 보고, 상비부장 선거, 회록채택 등의 나머지 회무처리를 마치고 첫째날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