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목회의 파트너로 세우는 PCUSA 남선교회전국연합회(회장 정교모 장로) 2009년도 비전 컨퍼런스 둘째 날(18일) 저녁집회에 앤드류 영 목사(전 애틀랜타 시장, UN대사, 미 하원의원, UCC(United Church of Christ)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77세의 고령에도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잠든 심령을 깨운 영성 깊은 메시지는 약 한 시간 가량 베다니장로교회 본당을 가득 매웠고, 설교 이후 청중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단상을 내려왔다. 영 목사는 “모든 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그 축복이 나에게 끊기지 않도록 나누는 삶을 살라”고 강조했다.

설교 가운데 영 목사는 1960년대 마틴 루터 킹 Jr. 목사와 이끌었던 시민운동 경험담과 UN대사로 활약하며 당시 적대국가였던 중국과 러시아 대사들과 ‘형제애’를 나눴던 간증, 그리고 1996년 올림픽을 유치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나눴다.

“어떤 상황 속에 놓였다 할지라도 나는 목사임을 잊은 적이 없다”고 고백한 그는 청중을 고려한 듯 본국 명성교회(김삼환 목사)에서 탄자니아 선교지에 우물을 선물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설교의 서두에서 영 목사는 “아직도 지구상에는 25억 명의 어린이들이 먹을 음식과 물이 없어 죽어가고 있다. 우리가 이미 받은 축복을 나누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 정치적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성경으로 돌아가자. 그리고 받은 축복을 나누자”고 권면했다.

마지막으로 앤드류 영 목사는 “우리는 용서해야 한다. 당신 안에 있는 화를 제어하지 못하고, 용서하지 못하면 하나님의 자비가 당신 자신으로부터 가려진다. 우리 안에 하나님의 용서가 드러난다면, 그것이 아프가니스탄과 북한 등 하나님을 모르는 나라에 전해진다면 얼마나 많은 변화를 낳을 것인가”라며, 이미 축복받은 평신도로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함께 지고 세상을 바꿔나가는 역할을 감당해주길 기대하며 설교를 마쳤다.

흑백차별이 당연시되던 1960년대 당시 비폭력 흑인 인권운동의 선두주자였던 앤드류 영 목사는 현재 아프리카 오지 개발과 선교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그의 발자취를 자녀들의 가슴에 담으려는 듯, 자녀와 동반한 가족 단위의 청중들은 더욱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