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크리스천은 하나님이 세상에 보낸 대사(Ambassadar)라고 했다.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삶 속에 숨은 복음 증거자로 살아가는 이들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믿음으로 일구는 삶의 터전]에서 16일 글로벌블라인드를 찾았다.

블라인드, 쉐이드, 셔터를 직접 제작, 설치까지 책임지는 글로벌블라인드는 그 동안 애틀랜타에 내로라 하는 한인기업 ‘현대, 기아, 동원, 세종, 제일은행, 신한은행, 노아은행, 강남일식, 하얀풍차’ 등의 블라인드 설치를 도맡아 왔다. 대표 정진환 집사는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같은 사업을 하다 보니 손님들이 입소문을 내 주셨다”며 수줍게 웃었다.

다소 차분한 성격인 정 집사가 경영을 하면서 늘 되 내이는 말은 바로 “일관성 있게.” 가격도 처음 정할 때부터 저렴하게 잡았다. “홈디포 보다 많게는 50%까지 싸게 팔아요. 미국에서는 여러 회사의 가격을 알아보고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적으로 고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렇게 책정을 했죠.”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블라인드 자재이름에 생소한 손님들을 위해 최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인다. 그의 꾸준하고 성실한 태도에 감명을 받았기 때문일까? 글로벌블라인드를 찾는 대부분이 한번 손님이 되면 단골손님이 된다. 앞으로는 전 미 지역에서 인터넷으로 블라인드를 신청할 수 있도록 내이션와이드(Nationwide) 블라인드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있다.

14살 때 모르고 부른 찬송가 20년 후, 또박또박 기억나

9년 전 애틀랜타 유일의 한인 블라인드 설치전문점을 열었던 그는 15년 전 처음 애틀랜타 땅을 밟았다. 처음 애틀랜타에 이민 왔고, 사업도 신앙도 애틀랜타에서 시작했다는 그는 “지난 15년을 돌아보면 꾸준히 계단을 오르는 듯한 삶이었다”고 회고한다.

“중학교 때 한 두 번 친구 손에 이끌려 몇 번 교회 간 게 한국에서 교회에 대한 기억의 전부에요. 미국에 와서는 사회생활 때문에 교회를 나갔는데 역시 적응이 어려웠어요. 그러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청년들이 많은 한 교회에 가게 됐는데 젊은 사람이 많아 적응이 쉽더군요. 결정적으로 믿음을 가지게 된 계기는 아내 때문이에요. 그 교회에서 아내를 만났거든요. 조지아텍 랭귀지 스쿨을 같이 다니던 아내를 당시에 교회에서도 보고, 학교에서도 보니까 자연스레 정이 들더군요. 신앙심이 깊은 아내와 하나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됐죠. 교회를 다녔지만 성경도, 하나님도 잘 모르던 제가 아내 덕에 믿음이 생겼습니다.”

아내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됐다는 그는 한가지 에피소드를 꺼냈다.

“중학교 때 친구 손에 이끌려 따라갔던 교회에서 딱 1번, 아니 2번 불렀을까요? <찬송가 492장 나의 영원하신 기업>이 20여 년이 지나 다시 찾은 교회에서 1절부터 3절까지 음절 하나 안 틀리고 기억이 났어요. 가사를 안 보고도 따라 부를 수 있었거든요.”

14살 때 한 번 부른 찬송가가 왜 20년이 지난 후에도 그의 뇌리에 사라지지 않았을까. 아마 주님께서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해도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부르시고, 또 응답하고 계시는 것이 아닐지.

한편 사업 계약이 성사될 때, 그는 일부러 기독교인이라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고 했다.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계약이 성사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하지는 않아요. 계약이 다 되고 나면 전도하려고 기독교인이라는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일부러 처음부터 내세우며 시작하지는 않는다는 게 한가지 제가 늘 지키는 거죠.”

늘푸른장로교회에서 현재 사랑방 장(구역예배) 및 물품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정 집사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이 나를 놓치지 않으시도록 늘 기도한다. 왜냐하면 어떤 절망의 상황 속에도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게 인생의 가장 큰 재산이다”라며 확신에 찬 미소를 지었다.

글로벌블라인드는 현재 노크로스에 위치하고 있으며, 문의전화는 678-468-1787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