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질과 욕설이 난무한 곳, 영등포 쪽방촌의 ‘진정한 두목’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가 애틀랜타를 방문했다.

지난 11일부터 3일간 성약장로교회(심호섭 목사) 추계 부흥회를 인도한 임명희 목사는 화장실도 세면대도 없는 한 칸 짜리 쪽방 수 백개와 윤락업소가 밀집해 있는 골목에서 사역하며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했다.

신학생 시절 중국 선교에 큰 뜻을 품고 준비하던 임 목사는 길거리 전도를 하던 중 영등포를 방문하게 됐다. 즐비하게 쓰러지고 싸움하며 쪽방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게 되고, 수많은 교회와 직분자들이 넘치는 세상에 이 곳만은 교회도 없고 버려진 이들을 돌보는 이가 전혀 없다는 사실에 의분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임 목사는 ‘네가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라’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역을 시작한다. 길거리의 부랑아들을 따뜻한 방으로 데려와 재우고, 술을 먹고 구토하면 몸과 옷을 씻어주었다. 쪽방에서 조금씩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쌀과 연탄, 김치를 갖다 주었다. 쪽방촌 사람들은 ‘1년만 버텨도 기적이다’라고 냉소를 보냈지만, 그의 사역은 23년째 계속되고 있다. 힘들지만 하나님의 기적도 많았다.

이 골목에서 44명의 부하를 거느리며 주먹대장 노릇을 하던 하야시(가명)는 임 목사의 사역에 의구심을 가졌지만 결국에는 ‘나 같은 죄인도 예수를 믿으면 죄가 사해질 수 있나’라고 물어왔고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다. ‘죽기 전에 좋은 일을 한번 하자’던 그는 시간 72만원 하던 방 한칸을 12만원에 임 목사에게 넘겨줘 그곳에서 교회를 시작하도록 했다.

본인도 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소 주유소에서 일한 돈을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달라며 교회로 가져오던 한 형제가 있었다. 이 형제가 어느 날 쓰러졌고 심장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심장의 피가 통하는 관 3개가 녹아내려 작년 12월을 넘기지 못 할거란 사형선고를 받은 이 형제는 임 목사와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에 아직까지 살아 하나님을 간증하고 있다.

“제자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제자가 아닙니다. 현장으로 갈 수 있는 제자들이 되십시오. 예수님의 삶을 따라가는 사람, 그 사랑을 실천하고 삶 가운데 예수님의 십자가를 짊어지는 성도들이 되길 바랍니다.”

‘나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세상에서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을 돌봐온 임 목사. 세상으로 나가 복음을 전하는 그의 발걸음에는 하나님의 기적들이 함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