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동물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았다는 것이요, 하나님께서 종교의 씨앗을 심어 주셨다는 것이요, 또한 사람에게는 인격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러한 인간을 이해하는 의미로 헬라 문화에서는 언어적으로 인간을 머리를 하늘로 두고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를 갖는 안드로포스라는 표현을 사용 하였다. 이는 인간은 동물과의 비슷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인간 만이 갖는 독특한 점으로서 땅의 것만 찾지 아니하고, 하늘의 것도 찾으며,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면서도 하늘을 우러러 볼 뿐 아니라 하늘을 생각하고, 사색하는 존재임을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인간과 동물을 비교하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사회학과 종교학,그리고 윤리학에서는 인간과 인간을 비교하면서 인격적 인간과 비인격적 인간을 구별하기도 한다. 법적으로나 신학적으로는 사람이라 하면 동등하고, 평등하지만 인간과 인간을 세밀하게 비교하여 보면 다양하고, 각양 각색임을 발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인간다운 인간이 있고, 인간답지 못한 인간이 있으며, 인간이면서 동물에 가까운 사람이 있고, 심지어는 동물보다 못한 생각과 마음과 생활을 해 가는 사람이 분명 존재하는 것이다. 마치 신앙인이면서 자연인 보다 못하고,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하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사실 신앙인은 적어도 인간다운 수준에는 도달해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서는 인간다운 인간을 넘어서서 거룩과 성결과 사랑, 그리고 소망으로 살아가는 신앙의 인격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사람이라 하여 배우고, 교육받고, 나이 먹고, 경험하고, 보아왔다면 인격을 갖고, 그 인격이 다듬어져 있어져야 함은 당연한 귀결이다. 그럼에도 학력, 경험, 나이, 본 것이 많음에도 전혀 인격이 살아온 세월과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더욱이 예수를 만났고, 주님을 영접했으며, 수 십 년의 교회 생활을 거쳐왔음에도 인격이 다듬어지지 않은 교인들을 의외로 많이 만나게 된다. 어떨 때는 이렇게 복음이 능력이 없는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고, 신앙이 대체 무엇일까 라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믿음이 없다면 인생의 인격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도리어 잘못된 인격을 나타내는 허망한 경우들을 접하게 된다.

사람의 인격은 살아있다는 사실에서 부터 말과 행동의 일치, 속과 겉이 이중적이지 않는 것, 남을 배려하여 참고 견디고 인내하는 것,친절과 교양이 몸에 배어있는 것,양보할 줄 아는 것,선후를 알며,질서를 알고,인간의 도리를 다 하는 것 등이다.

한편 신앙의 인격은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의 생명을 갖는 것 부 터 시작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가정에서든, 교회에서든, 직장과 일터에서든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가지는 것이요, 사람 앞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것이요, 성품과 성격의 변화를 이루어 고상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구현하는 것이요, 시간이 흐를 수록 선한 사람으로 변모하는 것이며, 나 자신을 날마다 쳐서 복종 시키고 그리스도가 살아 역사하도록 하는 삶이요, 나의 유익을 위해 세속적 정치를 하고 인간을 요리하기 보다는 남의 유익을 구하는 마음이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간질 시키는 일 보다는 화평과 평화 하는데 쓰임 받아야 하며, 교만 보다는 겸손으로 무장한 자는 신앙의 인격의 소유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