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앞만 보고 달리다 미국에 와서 가장 크게 얻은 한 가지는 진정한 기쁨과 행복이 남을 위한 봉사에서 온다는 깨달음이었어요. 하나님께서 저를 미국 땅에 남겨두신 이유가 아닐까요?”

[믿음으로 일구는 삶의 터전]에서 카이로프렉터 정승구 닥터를 만났다. 토요일 오전, 향기로운 음악과 함께 기자를 맞이한 그를 대하면서 세가지 놀랐다. 첫째는 화려한 학력과 경력, 둘째는 이를 뒤로하고 카이로프렉터가 된 과정 마지막 셋째는 그가 가진 비전이다.

탄탄대로 뒤로하고 택한 미국행, 후회하지 않는 이유는
한 마디로 정승구 닥터는 어디 내놔도 결코 뒤지지 않는 학력을 갖춘 소위 ‘잘 나가는’ 사회인이었다.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의 유력 신문사 공채로 차장까지 지낸 그는 탄탄대로 입구에서 사표를 던지고 미국행을 택한다. 원래 계획은 딱 2년만 세계 최강대국 미국을 구경하면서 아내의 법 공부 그리고 아이들의 영어공부가 목적이었다.

“한국에서 한참 세계화 바람이 불 때 보장된 미래를 뒤로하고 미국으로 왔어요. 연고도 없는 미국에서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하면서 많은 것을 잃었죠. 한국을 떠날 때 같이 일했던 동료나 친구들은 다 한자리씩 하고 아직도 잘 나가지만 저는 그들이 갖지 못한 한가지를 얻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웃음).”

정승구 닥터가 얻었다는 그 한가지는 바로 신앙이다. 삶에 가장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가 성가대활동이라는 그는, 매 주일 새한장로교회 성가대석에 앉아 ‘하나님, 록펠러 같이 크리스천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표본이 되고, 진정한 선행을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사용해주세요’ 기도한다.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이상적 조화 ‘카이로프랙틱’
카이로프랙터의 길로 접어든 이유를 묻자 정승구 닥터는 “카이로프랙틱이야 말로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이상적인 조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야를 접한 뒤 라이프대학 카이로프랙틱 전문과정을 수료하고, 클리닉 인턴을 거쳤어요. 카이로프랙틱하면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법으로만 생각하시는데 사실 사고를 당했을 때 처음으로 찾는 ‘1차 진료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학과에서 일반 의학과정과 같이 기본을 쌓고 외과, 내과 등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기본적 지식이 필요합니다”라고 답했다.

1895년경 데니엘 팔머(Daniel David Palmer) 박사에 의해 탄생해 약 100년의 역사를 가진 카이로프랙틱이 미국 의료계에서 정식으로 인정받는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환자들이다. 의료계에서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치료의 효과를 본 환자들의 적극적인 증언과 지지가 카이로프랙틱이 정식 의료분야로 인정받게 하는 힘이 된 것.

정승구 닥터의 설명에 따르면, 카이로프랙틱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엑스레이 등을 통해 서양의학의 기술을 사용한다. 환자의 상태가 진단되면, 카이로프랙터는 손으로 척추를 중심으로 골격과 근육을 신경계와 연계하여 병을 치료한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것을 낯설지만 치료결과 근육이나 인대, 경미한 진통은 물론 호흡기 질환까지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손을 이용해 뼈를 바로잡는 카이로프랙틱은 마사지나 물리치료와는 다른 개념으로, 본원에는 마사지 테라피스트와 물리치료사가 따로 상주하며 최상의 효과를 위해 협력한다.

“한 분 한 분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서 돌봐드립니다. 정확한 진단으로 문제를 밝혀내고, 빠른 시일 내에 치료하고 호전되면 본인이 스스로도 치료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혹시 넘어지거나 다쳐서 뼈 이상이 의심되면 언제든 찾아오십시오. 큰 병원 응급실과 달리 신속하게 엑스레이를 통해 진단해드리겠습니다.”

▲서양의학의 선두주자인 미국에서 탄생했지만, 동양의학의 원리를 담고 있어 이상적인 의학이라고 생각한다는 카이로프랙틱에 대한 정승구 닥터의 자부심은 굉장했다.
무료 치료로 봉사, 美 한인사회 엮는 시사잡지 만들고 싶어
마지막으로 비전과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정승구 닥터는 약간 망설였지만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그 중 하나는 무료 치료봉사다. 무료진료나 세미나를 꾸준히 해오던 정 닥터지만 앞으로는 한 달에 한번 정도 클리닉의 문턱을 없애고, 누구나 와서 무료로 진단받고 치료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손익계산을 떠나 한인사회에 봉사하고 싶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할 작정이다.

다른 한가지 그의 진짜 비전은 따로 있다. 바로 언론사에서 펜을 휘두르던(?) 실력을 발휘해 미국 전역에 흩어져 사는 한인사회를 하나로 엮는 시사잡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 사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그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언론계에 계속 발을 담그고 있었다. 200만 명이 넘는 한인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통로가 있다면, 정치력을 결집시키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전을 품게 된 것이다.

“카이로프랙터로서 역할에 충실하면서 제가 겪었고 앞으로 많은 이민자들이 필요로 할 미국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많은 정보를 한데 모으는 잡지를 만들고 싶어요. 곳곳에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과 지식을 겸비한 분들이 뜻을 같이 한다면 한번 해 볼만 하겠지요?”

정승구 척추신경과는 교통사고 후유증,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두통, 좌골 신경통, 각종 통증치료를 전문으로 하며 3499 Duluth Park Ln., Suite 210 Duluth GA 30096에 위치하고 있다. 문의 (770) 622-8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