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류 교단의 교인 수 감소 현상이 현저히 나타나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도 포스트 모던 시대에 교회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교회들의 사회적 영향력이 상실되고 있다. 교회 내의 그 옛날 풍성했던 간증들도 사라지고 있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한다. 적지 않은 교회들의 권위주의에 빠져 있다고 비난을 받고 있다. 물질주의와 성장주의에 취해 있다고 성토를 당하고 있다. 어느 정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지도 모른다.

오늘날 이러한 사회적 현실 앞에서 교회는 어떠한 대응을 해야 하는가? 절실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교회가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면 그 교회는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야 산다. 교회의 기본은 무엇일까? 그것은 성경적 교회로 돌아가는 일이다. 성경이 증언하는 원형적인 교회의 정신을 복원하는 과제이다. 성경의 원형적인 교회는 사도행전 2장에 나타나는 초대 교회이다. 초대 교회에서 취할 가장 중요한 정신은 공동체 정신이다. 초대 교회는 진정 성도가 사랑하고 교제하는 공동체 교제가 충만하였다. 공동체의 진정한 하나 됨이 존재하였다.

우리가 추구하는 영성의 삶은 늘 두 가지 측면에서 파악되어야 한다. 첫째로는 하나님을 알아가고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수직적 영성이다. 그 분과의 개인적인 만남과 그 가운데 찾아오는 영적 경이감, 신뢰감, 하나님의 사랑이다. 두 번째는 수평적 영성으로 이웃을 향해 서로 용납하고 사랑하는 공동체적인 교제이다. 이 수직적 영성과 수평적 영성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져 창조적인 상호과정을 통해 진정한 신앙의 삶이 성숙되어 간다.

현대인의 삶은 지나친 개인주의적인 정신이 팽배해 있다. 현대인들은 서로 사랑하고 교제하기 보다는 각자 이기적인 유익을 추구하면서 분주하게 살아 간다. 인터넷에 빠져 혼자 몇 시간씩 독립과 폐쇄된 공간에서 방황한다. 아무도 만나지 않은 채 자신의 성을 쌓으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현대의 발전된 오락 문명은 혼자서도 얼마든지 쾌락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비행기를 타 보면 어린 아이 할 것 없이 ‘퐁퐁’ 거리며 닌텐도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심지어는 가정에서도 아빠는 DVD, 엄마는 텔레비전으로, 딸은 아이팥에 아들은 게임보이로 각각 독자적인 공간에서 살아간다. 점점 가족의 결속력이 약화되고 있다. 가족 안에서도 한 몸 됨이 점점 와해되고 있다.

이러한 기계 문명은 현대인에게는 자기 소외를 안겨다 주었다. 자기만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간다. 이기적이며 자기 중심적이다. 인간 관계가 지극히 피상적이다. 아무도 서로를 깊이 알려고 들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 개인주의와 책임 회피가 무성하다. 길가에서 사람이 죽어가도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그런 무정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 정신병자들도 예전 시대보다 훨씬 증가하고 있다. 포악한 범죄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족 성원들 간에 하나됨이 무너지면서 그 버팀목이 무너져 내려 앉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냉담하고 무정하다. 사람들은 유례없이 바쁘기는 하지만 점점 어느 때보다 더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아간다.

교회에도 이러한 개인주의적인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교인들은 교회에 나와서 자기에게 필요한 영적 필요만을 공급받고 횡 하니 떠난다. 그들은 일종의 영적 소비자이다. 오늘날 많은 교인들이 삶에 대한 진지한 나눔도, 이웃에 대한 관심도 없이 예배만 드리고 돌아 가버리고 있다. 오늘날 교회가 진정한 영적 가족이 되고 있는가? 교회가 과연 집과 가족과 같은 따스함을 느끼고 있는가? 자문해 보아야 한다.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하나되는 공동체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공동체의 정신이 결여된 교회와 세상은 영적으로 빈곤하기 짝이 없다. 교회는 소그룹을 통해서 혹은 셀교회로 통해 가정 교회를 통해 이러한 공동체적인 필요를 채워 주어야 한다. 그것만이 교회가 살 길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었다는 것이 이러한 공동체 정신이 충만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