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지역 모든 교회가 참여하는 복음화대회를 만들겠다.”

지난 화요일(25일) ‘2009 복음화대회’ 준비기도모임에서 교회협의회 회장 최병호 목사는 “이번 복음화대회는 각 교단 대표들을 준비위원으로 조직하고, 증경회장단 조직에 넣음으로 한 교단이나 교회도 소외되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 썼다. 장소도 그간 지리적인 이유로 제외된 지역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히고, 각 교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모임에 앞서 말씀을 전한 장석민 목사(중앙성결교회, 교협 부회장)는 에베소서 4장 1-7절을 본문으로 “복음화대회가 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본문 말씀대로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으니, 각자 맡은 바대로 능력과 기능을 다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길 바란다. 무엇보다 처음 시작부터 마음을 하나로 해서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준비모임에서 엿볼 수 있는 ‘2009 복음화대회’의 특징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 교협 산하 전 교회의 참여다. 기존 대회장 이하 준비위원장 등으로 구성되던 조직에 증경회장과 자문위원을 추가해, 한 교회도 소외되지 않도록 했다. 여기에 교협 회원은 아니지만 각 교단장과 교단 대표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조치해 ‘연합’ 의 의미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둘째, 평신도의 참여다. 부준비위원장에 최태준 장로와 심우철 장로를 포함시켰고, 음악분과위원장에 김영옥 집사, 서병윤 장로를, 의료분과의원장에 박성근 집사, 한기영 권사를, 재정분과위원에 이순희 장로, 배현규 집사, 김금영 집사를 영입했다. 이는 기존 수혜자의 위치에만 머물러 있던 평신도들을 동역자로 끌어들여, 교역자와 평신도가 함께 만들어가는 대회를 만든다는 의도다.

셋째, 이민목회 현장의 공유다. 지금까지 연합집회나 부흥회는 본국에서 대형교회, 유명강사를 초청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이번 집회에 초청되는 손인식 목사는 엘에이 벧엘한인교회 담임목사로 평신도로 이민생활을 시작, 목회자의 길로 접어든 이후 1990년 벧엘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 200명 교회를 5,000명 교회로 성장시킨 저력있는 목회자다. 탄탄대로가 아닌 교회 분열과 아픔도 경험하고, 성공적인 2세 사역을 열어가고 있어 이민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실질적인 메시지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당면한 어려움도 적지 않다. 가장 우선은 재정이다. 지난 발대식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교협의 예산은 13,250불로 대회예산(약 2만불)에 못 미친다. 최병호 목사는 교협 회원들이 올 해 회비를 완납해 줄 것과, 평신도들이 적극적으로 도네이션 해주길 부탁했다. 문제는 경기가 어렵다보니 교회 예산이 2-30% 가량 줄어 회비납부가 어려워졌고, 뚜렷한 목적과 방향이 없는 대회에는 평신도들도 도네이션의 주머니를 닫는다는 것이다. 얼마 전 열렸던 2세들의 정치참여를 위한 컨퍼런스도 대회 직전까지 예산을 모으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은바 있다.

매년 해오던 ‘복음화대회’라는 큰 명제보다 구체적인 목적을 제시해 달라는 한 회원의 질문에 최병호 목사는 “이번 집회 수입은 오는 11월 7일 애틀랜타 다운타운 콘그레스센터에서 열리는 2세, 청년을 위한 ‘이그나이트 집회’에 사용될 예정이며, 올 초부터 추진해온 불우이웃돕기 성금에도 일부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과제는 ‘전 교회의 참여’를 넘어선 전 교회의 ‘적극적인’ 참여다. 조직에 이름만 넣는다고 참여가 자동적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불과 한 주 사이에 기도모임에 참여한 회원들의 수가 줄었다. 지난주는 공식적인 발대식이었고, 이어지는 기도모임은 각 분야별로 모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복음화대회까지 2개월 앞둔 시점에서 임원들은 물론 교협 회원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모두’를 위한 복음화대회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민목회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목사를 강사로 초청하지만 여전히 ‘대형교회’ 목회자인 이상 이제 막 개척을 시작하고, 중, 소형교회를 목회하는 이들에게 얼마나 ‘터치’가 될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지금까지 많은 강사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는 동시에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 이야기나 간증을 전할 때 소수 대형교회가 아닌 다수의 소형교회를 섬기는 평신도들에게는 얼마나 다가갔는지 생각해볼 문제다. 하지만 ‘교회성장 실험교실’ ‘미래목회 세미나’ 등으로 작은교회 살리기에 힘써온 손인식 목사의 경험과 노하우로 지역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에게 충분히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다음 준비모임은 9월 3일(목) 오후 6시 동부순복음교회(백신호 목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