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선교 보고에는 언제나 간증이 넘친다. 사랑을 받는데 익숙한 현대인들이 사랑을 주는 자리인 ‘선교’에서 오히려 큰 변화를 받는다는 간증도 많다.

19일(수) 시온연합감리교회 홈리스 선교 보고예배에도 이런 “변화”의 간증이 가득 찼다. 31명의 청소년 및 장년부가 함께 동행한 이번 선교팀은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워싱턴 D.C. ‘볼티모어 평화나눔공동체’로 다녀왔다.

선교팀은 하루 동안 찢어진 티셔츠와 맨발로 실제 노숙자가 차림으로 아무것도 먹지 않고 벤치에 누워 잠을 자거나 멍하니 앉아있는 실제 노숙자 체험도 하며 그들의 고통을 몸으로 체험하기도 했다. 소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노숙자들에게 달려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손을 맞잡고 기도하는 모습 등을 영상으로 보고받는 교인들의 마음도 동시에 따뜻해진 시간이었다.

다음은 선교에 다녀온 이들의 간증 전문이다.

▲김민호 집사는 자신보다 더 환한 웃음으로 반겨줬던 홈리스의 이야기를 나눴다.

“워싱턴에 갔을 때 만난 한 홈리스 이야기를 하고 싶다. 환한 웃음을 지닌 30대 중반의 홈리스는 의아할 정도로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겨줬다. 나는 ‘내가 왜 이 곳에 왔는지’를 설명했고, ‘아시안이 미국사회에서 겪는 고통이 어쩜 홈리스와 같을 것’이라는 말로 첫 서두를 뗐다. 그러자 오히려 나를 위로하며 ‘아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자녀다’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는 3년 전 집에 불이 나 전소된 후 홈리스 쉘터에 오게 됐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왜 내가 이렇게 되어야 하는가’하며 하나님을 원망하려 했을 때, 두 다리가 없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화장실도 갈 수 없는 홈리스를 우연히 보게 됐고, 오히려 자신의 처지를 감사하게 됐다고. 그 이후로는 기도 중 하나님 사역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주셨고 지금은 홈리스 쉘터에서 사역을 감당하며 돈을 조금씩 모아 집 장만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내가 하나님께 순종하면, 나에게 힘을 주시고 용기를 주신다(When I obey God, God will give me strength and courage)’는 말을 했을 때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김민호 집사

▲저스틴 미가와 학생은 선교를 통해 친구들과 가까워졌고, 홈리스의 삶을 직접 체험해보면서 얼마나 축복받았는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처음 선교를 떠날 때 홈리스는 무섭고, 온갖 마약과 나쁜 것을 하는 사람인지 알았다. 그러나 이번 선교 집회 이후 언제나 많은 것을 가졌지만 감사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받기 원했던 내 모습을 발견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5시간이 넘게 홈리스가 되는 경험도 했다. 배도 고팠지만 무척 더운 날씨 속에 매일매일 이런 삶을 반복할 사람들의 마음이 뼈저리게 느껴졌다. 또 나에게 얼마나 축복을 주셨는가도 깨달을 수 있었다.”- 저스틴 미가와(유스부)

▲케빈 리 집사는 한 집사님의 권유를 이기지 못하고 선교에 갔지만, 지금은 되려 단기선교 전도사가 됐다. 간증 내내 꼭 한번 선교를 가보시라고 권유했던 이 집사.

“한 집사님의 등에 떠밀려 생각지도 못한 선교에 가게 됐다. 그러나 정말 은혜를 많이 받았다. 지금까지 한번도 선교에 가본 적이 없으신 분들에게 꼭 가보시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다. 상황들이 어렵고, 아프고, 7~8시간 땡볕에 굶으면서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히려 겉사람이 많이 깨졌다. ‘내가 아무런 힘이 없는 존재구나’하는 깨달음이 들었다. 선교 이후 기도도 더 깊이 하게 되고 기도를 하면서 ‘아버지’ 하면 눈물이 주르륵 흐를 정도로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알게 됐던 계기였다.”- 케빈 리 집사

▲죄를 고백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나를 바꾸고 계시다는 것을 체험했다고 간증한 이정원 학생.

“선교에 갔던 모든 사람들이 다같이 모여 죄를 고백하는 시간이 있었다. 어른들이 있는 곳에서 내 죄를 고백하면 나를 판단하실 까봐 걱정하며, 다른 사람들이 죄를 고백하는 것을 듣고만 있었다. 그런데 내 안 깊은 곳에서 자꾸 ‘네 죄를 고백하라’는 음성이 들렸다. 그래서 저의 모든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했지만 별로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왜냐하면 한번 죄를 용서받아도 계속 똑 같은 죄를 반복할 내 자신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주위의 사람들을 통해 나를 계속 변화시키고 계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선교는 내가 그들을 변화시켰다는 말보다 그들이 나를 변화시켰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이정원 학생(유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