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처에서 기독교 교회와 교인들의 수난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한 주간 대규모 박해 사건이 잇달아, 일부 공식적으로 보고된 수만 헤아려도 최소 교회 8곳이 불타고, 교인 60여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7월 25일부터 한 주간 포티스쿰, 요베 등 강경 이슬람 지역 4곳에서 기독교를 대상으로 한 방화 테러가 연쇄적으로 발생, 교회 6곳이 불타 없어졌다. 현지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일련의 공격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이자 나이지리아 탈레반 세력으로 알려진 보코 하람(Boko Haram)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번 연쇄 테러로 인한 인명 피해가 심각한 상황으로, 현지 경찰은 사망자 수를 총 50명 내외로 발표했으며, 오픈도어스 등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들은 사망자 수가 250명에 육박한다는 보고를 내놓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2월에도 같은 단체에 의한 대기독교 테러로 11명의 교인이 숨지고, 14개 교회와 1,500명의 교인들이 공격을 피해 타 지역으로 이주한 바 있다.

이 단체는 나이지리아 내에서 증가하는 서구 영향력을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기독교 박해는 물론, 현지 경찰과 정부 기관에 대한 공격까지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지속적인 기독교 박해가 보고 되고 있는 파키스탄에서도 지난 한 주간 이슬람 과격 단체가 주도한 폭동으로 2개 교회와 40여 기독교인 가구가 불탔으며, 최소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파키스탄 동부 푼잡 지역에서 이틀 간격을 두고 연쇄적으로 발생한 이번 폭동은 현지에서도 활동이 금지된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시파-에-사하바(Sipah-e-Sahaba)가 배후 세력으로 지목되고 있다.

폭도들은 기독교인 마을에서 훼손된 코란 책이 발견됐다며 26일부터 마을 일대에서 범인을 찾기 위한 수색을 벌여 왔으나, 원하는 증거를 찾지 못하자 ‘죄인을 숨긴 불경건한 기독교인들을 처단한다’는 명목으로 30일과 1일 두 차례 마을에 침입, 교회 2곳과 40여 기독교인 가구에 불을 질렀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기독교인 최소 6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크리스천포스트 파키스탄판은 특히 목숨을 잃은 6명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인 가운데, 이 중 한 여성은 폭도들에 의해 집 밖으로 끌어져 공개 처형되는 방식으로 살해됐다고 보도했으며, 이외에도 적지 않은 수의 교인들이 방화 당시 폭도들이 두려워 집 안에 숨어 있다 불에 타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이달 초에도 같은 지역에서 알라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대규모 이슬람 폭도들이 기독교인 마을에서 방화 테러를 감행, 100여 가구가 불타 없어졌다. 당시 인명 피해는 다행히 없었지만, 수많은 교인들이 부상을 입고 집과 가축은 물론 전 재산을 잃었다.

이밖에도 인도에서는 지난 30일(현지 기준) 가톨릭 성직자인 제임스 무칼렐 신부(39)가 납치된 지 10여 시간 만에 사체로 발견되는 등 끔찍한 기독교 박해 사례가 세계 도처에서 끊이지 않았다.

무칼렐 신부는 발견 당시 고문의 흔적은 없었으나 목이 졸린 자국이 발견됐으며, 현지 경찰은 이를 힌두교 극단주의 집단의 소행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오리사 주를 비롯해, 주로 힌두교 정당 집권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의 기독교 박해 사례가 빈번히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