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방학을 맞이하면서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분주해지는 곳이 있다. 바로 각 교회와 단체들의 여름학교이다. 여름학교는 '험하고 탈 많은 세상, 긴 방학 아이들을 믿고 맡길만한 곳이 없을까'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시원한 답을 제시해 준다. 본지는 각 여름학교를 찾아가 그들만의 특색을 찾아봤다.

세 번째로 찾아간 곳은 늘푸른장로교회(김기주 목사) 여름학교이다. 이번 학기 총 120여명의 학생이 등록한 늘푸른 여름학교는 총 6주 과정으로 새롭게 진급하는 학생들의 학업을 집중적으로 돕는다.

킨더반과 SAT반, 1~8학년반 등 총 10개반으로 구성된 여름학교는 성경과 영어, 수학, 한국어 수업이 진행된다. 여기에는 신앙적 기반을 갖춘 15명 교사들의 체계적인 교육이 함께 한다. 이미 지난 5월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교사들은 크리스천 홈스쿨링 교제인 아베카북(A Beka Book)에 자신들의 노하우를 더해 6주간의 일일계획표를 세웠다.

교사들은 또 여름학교 기간 중 중간, 기말고사를 진행한다. 단순히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한 명 한 명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보강해야 할 부분들을 세심하게 지도하기 위함이다. 이 때문인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아 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름학교에서 신앙교육도 빠질 수 없다. 성경공부와 개인 상담 시간은 학생들의 신앙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즐거운 여름학교, 선생님과 함께 한 컷
올해 늘푸른 여름학교는 대외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여름학교 진행을 담당하고 있는 신상민 부목사에 따르면 지난해 교회가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는 늦출 수 없다는 생각에 여름학교를 통해 그 첫걸음을 대디뎠다. 바로 모든 학생에게 등록비 20%를 할인혜택을 제공해, 불경기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주민들의 고민을 덜어준 것이다.

여름학교는 성도들간의 화합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식당에서는 교인들이 자원봉사자로 서로 나서 기쁜 마음으로 식사를 책임지고 있다. 팔이 불편한 교인 조차 조금이라도 돕고 싶다며 자원봉사자들의 아이들을 돌봐줘 교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 성당을 다니는 한 주민은 아이 3명을 교회에 맡겼다. 처음에는 교회에 맡기는 것에 다소 불안해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밝은 모습에 요즘에는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오랜 기간 교회에 출석하지 않던 성도는 아이가 혹시 불이익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지금은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신 목사는“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려고 합니다. 인성과 영성을 고루 성장시켜 정말 보내고 싶고, 믿을 수 있는 여름학교를 구상하고 있어요. 올 해 여름학교가 끝나면 점검과 분석을 통해서 한 걸음 더 나가려고 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사회에 대한 이미지 개선 뿐 아니라 교회도 더 하나 되는 전환점을 이끌어 낸 늘푸른 여름학교의 더 큰 발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