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종교 집단 가운데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과반수가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종교적 배경에 따라 정당 지지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뚜렷하게 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지난 13일 미국 성인 5,0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됐으며, 등록 유권자 3,917명이 포함됐다. 조사에서는 종교별 중간선거 투표 의향과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 등을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44%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6%로, 민주당이 8%포인트 앞섰다. 

종교별로는 개신교 유권자의 49%가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으며, 민주당 후보 지지 의향은 32%였다. 특히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 가운데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73%에 달했다. 민주당 후보 지지 의향은 12%에 그쳤다. 

백인 비복음주의 개신교인은 공화당 후보 지지가 45%, 민주당 후보 지지가 37%로 나타났다. 

반면 흑인 개신교인의 74%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가톨릭 유권자들의 표심은 비교적 팽팽하게 갈렸다. 민주당 후보 지지는 42%, 공화당 후보 지지는 39%였다. 다만 백인 가톨릭 신자 가운데서는 공화당 후보 지지가 50%로 민주당 후보 지지 32%를 앞섰다.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는 59%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으며, 공화당 후보 지지는 19%였다.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 종교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두드러졌다. 무신론자의 81%, 불가지론자의 75%, 종교 무소속 성인의 61%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정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서는 48%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들 집단의 공화당 후보 지지율은 각각 9%, 13%, 17%, 22%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에서도 종교별 차이가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트럼프 대통령 직무 수행 지지율은 30%였으며, 부정 평가는 68%에 달했다. 

종교 집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과반수가 지지한 집단은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이 유일했다. 이들 가운데 58%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40%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지지율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2025년 1~2월 조사에서 78%였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58%로 20%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백인 가톨릭 신자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도 59%에서 39%로 하락했다. 

개신교인 전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39%, 부정 평가가 58%로 나타났다. 백인 비복음주의 개신교인의 경우 긍정 평가가 38%, 부정 평가가 60%였다. 흑인 개신교인은 90%가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긍정 평가는 7%에 그쳤다. 

가톨릭 성인 전체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0%, 부정 평가는 67%였다. 백인 가톨릭 신자는 39%가 긍정 평가, 59%가 부정 평가를 내렸다.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는 78%가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무신론자의 92%, 불가지론자의 87%, 종교 무소속 성인의 82%, 특정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한 사람들의 77%도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퓨리서치센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이 등록 유권자만이 아니라 전체 성인을 대상으로 집계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등록 유권자라고 해서 모두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2022년 중간선거 당시 실제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투표 자격이 있는 전체 유권자의 약 46%였다. 

올해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35명, 주지사 36명을 선출한다.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국정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