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정부의 종교 담당 고위 관리가 미국에서 복음주의자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와 만나 자국 내 종교 자유 증진을 약속했다. 다만 베트남에서는 미등록 종교 활동을 이유로 목회자가 실형을 선고받는 등 종교 박해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빌리그래함전도협회(BGEA)는 지난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그래함 목사가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응우옌 딘 캉 베트남 민족·종교 담당 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리들과 베트남 교회 지도자 3명을 만났다고 밝혔다. 캉 장관은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캉 장관은 "앞으로 베트남 정부는 모든 행정 단계에서 종교 자유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종교 자유가 법으로 보호되고 지역사회 차원의 정책이 효과적으로 시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적 소수자들이 자유 제한에 대한 우려와 의견, 제안 및 필요 사항을 전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래함 목사는 베트남의 종교 자유 상황이 베트남전 종전 이후 개선돼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초기에는 교회와 정부의 관계가 어려웠지만, 베트남은 최근 몇 년간 종교 자유를 개선하는 데 큰 진전을 이뤘다"며 "오늘날에도 종교 자유의 중요성을 논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 동행한 베트남 북부복음교회 지도자 응우옌 흐우 막 목사도 베트남 정부와 여러 국가 간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베트남에 1,400개 이상의 교회와 약 22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BGEA는 베트남 인구 중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차지하는 비율을 약 1~2%로 추산한다.
그래함 회장은 2017년 하노이, 2023년 호찌민시, 2024년 껀터를 방문해 복음을 전했다. 오는 2027년 3월에는 하노이에서 열리는 '사랑의 계절 페스티벌(Season of Love Festival)'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BGEA 본부를 방문한 데 이어, 그레이엄 회장이 이끄는 구호단체 사마리탄스퍼스의 재난 구호 활동도 살펴봤다. 이 단체는 30년 넘게 베트남에서 인도주의 지원과 재난 구호 활동을 펼쳐 왔다. 대표단의 미국 방문 일정에는 워싱턴DC와 텍사스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 및 종교 자유 관련 인사들과 만나는 일정도 포함됐다.
그러나 베트남의 종교 자유를 둘러싼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미등록 종교 활동을 이유로 한 목회자에게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했으며, 분리주의를 조장했다는 혐의로 기독교인 119명에게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2026년 글로벌 크리스천 릴리프(Global Christian Relief)의 기독교인 박해 관련 명단에서 베트남은 신앙을 이유로 체포된 기독교인 수 기준 4위에 올랐다.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베트남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Open Doors)는 2024년 12월 보고서에서 베트남의 전통적인 기독교 공동체에는 비교적 종교 자유가 보장되는 측면이 있지만, 같은 해 도입된 관련 법령과 지침이 종교 단체에 대한 정부 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소수민족 기독교 공동체와 비전통적 개신교 단체가 종교 활동에 대한 감시와 제한에 직면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