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우는 교육은 일상의 대화에서 시작된다. 부모가 자녀의 생각을 묻고 답을 기다리며, 말씀에 비추어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신앙과 성품을 세우는 중요한 배움의 자리라는 것이다.

시애틀 은혜장로교회(담임 이문규 목사)가 지난 10월 10일과 11일 정한나 사모를 초청해 개최한 '자녀를 리더로 키우는 유대인 교육법' 세미나에서 정 사모는 가정에서 실천하는 하브루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부모와 자녀가 식탁에서 말씀을 나누는 습관과 서로를 살리는 언어, 자신의 욕구를 다스리는 절제력을 다음 세대 신앙교육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남가주 광염교회(The Light & Salt Church) 사모이자 『여섯도 안 많아요!-하브루타 엄마의 여섯 남매 양육 이야기』의 저자인 정 사모는 여섯 자녀를 양육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녀가 부모의 곁을 떠나서도 말씀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모가 제시한 하브루타의 출발점은 자녀를 마주 보고 질문하는 태도였다. '당신의 생각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과 함께, 질문을 받은 사람이 스스로 생각하고 답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자세가 강조됐다. 부모가 답을 서둘러 알려 주기보다 자녀의 생각을 듣고 다음 질문으로 대화를 이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식탁에서 말씀 나누기·언어 절제·감사 훈련으로 다음 세대 양육 

이러한 대화는 특별한 교육 시간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 사모는 매일 함께하는 식탁이 말씀과 삶을 연결하는 교육의 자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경 말씀을 본문으로 삼아 무엇을 좋아하는지, 유혹이 찾아오면 어떻게 이길 것인지 등을 자녀에게 물으며, 일상의 선택을 신앙의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정 사모는 자녀가 세상의 어려움을 견디는 데 필요한 힘으로 절제와 순종을 강조했다. 삶이 자신의 뜻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걸어가려면, 하고 싶은 일을 참고 하기 싫은 일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훈련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기도하는 신앙생활과 연결했다.

또한 '하나님 앞에서'라는 뜻의 코람 데오를 언급하며, 사람 앞에서는 당당하게 살아가되 하나님 앞에서는 자신의 말과 행동을 신중히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나님이 슬퍼하시는 일에 함께 마음 아파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함께 기뻐하는 마음을 자녀 안에 길러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미나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사용하는 말에 대한 경계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정 사모는 마음과 생각이 말로 드러나는 만큼, 자녀를 리더로 양육하려면 언어를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험담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동시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에게도 해를 끼친다고 경고했다.

정 사모는 험담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유대교 문헌을 소개하며 "험담은 한꺼번에 세 사람을 죽여요"라고 말했다. 이는 험담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그 대상이 되는 사람 모두가 해를 입는다는 뜻으로, 말의 파괴력을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부부와 성도 사이의 관계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했다. 남편과 아내, 교회 공동체의 구성원은 서로를 공격해야 할 상대가 아니라 함께 믿음의 길을 걷는 '아군'이라는 것이다. 가까운 사람을 향한 말이 갈등을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가정과 교회를 세우는 언어를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언어교육의 긍정적인 실천으로는 침묵과 칭찬이 제시됐다. 강의 자료는 험담을 멈추는 태도와 함께,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내용으로 기쁜 마음을 담아 칭찬하는 자세를 소개했다. 상처를 주는 말을 절제하는 데서 나아가, 상대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말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안내한 것이다.

정 사모는 말 한마디가 가정과 교회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내 말 한마디가 우리 집이 천국이 되느냐 지옥이 되느냐를 결정한다. 자녀에게 말씀을 가르치는 일과 함께, 부모 자신이 어떤 말과 태도로 살아가는지를 돌아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